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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국회도 축구처럼”…여야 ‘네탓’ 공방만
2019-06-12 17:06 정치

20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팀이 승리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월드컵 4강전에서 1대 0으로 이겼습니다.

국제 축구연맹 주관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 만큼이나.

한국 축구 대표팀의 형들도 어제 이란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여러분도 축구 보시고 기분 좋으셨죠?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다시 한 번 우리 청춘 영웅들에게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요. 아마 국민들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국회가 청춘 영웅들처럼 잘 해봐라) 이런 말씀들 하실 텐데 정말 저도 답답합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오늘 좋은 아침입니다. U20 청소년 축구가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어제는 이란과 축구가 1대1로 비기긴 했습니다만, 이런 (좋은 아침이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국회도 축구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2개월 넘게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는 여전히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줄다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여당이 선거법과 패스트트랙을 강행했다며, 야당이 추경 등 민생처리법안을 막고 있다며 서로 네 탓만 하는 사이.

멋진 정치는 실종되고 국민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 의안과 앞. 정부부처들이 제출한 보고서들이 쌓여있습니다.

뒤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당시 파손됐던 의안과 출입문이 여전히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죠.

정의당은 6월 국회를 당장 개원하라면서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음]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를 정상화하라!
(정상화 하라! 정상화 하라! 정상화 하라!)"

[이정미 / 정의당 대표]
"자유한국당을 어르고 달래는 것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합니다. (야당독재)도 아니고 무슨 무소불위의 권력처럼 300명 국회의원 전체를 이렇게 올스톱시키는 상황이…"

한국당을 향한 범여권의 비판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당 대표가 나서서 공격적인 표현을 쓰는가 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최근 내놓은 책을 두고 노골적으로 비하하기도 합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유한국당이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는데, 오히려 거꾸로 여당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항변하는 걸 보며 <참 너무나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소하 / 정의당 원내대표(TBS 라디오)
"그전에 책을 내셨더라고요. (황교안의 답) 저는 노. (황교안의 노 답) 아니,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모습으로 봤을 때 답이 없는 양반이잖아요."

뻔뻔하다, 답이 없다 이렇게 가시돋친 말을 뱉어내는 걸 보면 도대체 대화를 하자는 건지, 그대로 국회 밖에 머무르라는 건지
그 속내를 잘 모르겠습니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국회를 찾았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과 면담한 건데요.

추궈홍 대사와 윤 위원장은 서로 "오랜 친구"라 칭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윤상현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저하고는 워낙 오래된 친구이기 때문에 진작에 뵀어야 되는데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궈홍 / 주한 중국대사]
"오랜 친구인 위원장께서 외통위원장 되셨다니 정말 축하드리고 기쁩니다. 많은 역할 해주시길 바랍니다."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우리나라는 두 나라 사이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불투명해지면서 한중 외교에 먹구름이 낀 상태입니다.

[윤상현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시 주석께서는 올해 안에 방한하실 예정이죠 대사님?"

[추궈홍 / 중국대사]
"긍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확정된 바 없습니다."

[윤상현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시주석 방한이 빨리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고요. 미국 중국 간의 화웨이 5G 문제 가지고 우리 기업들을 개별 면담했다고 하는데 우리 기업들의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활동을 계속해서 보장해주셨으면 합니다."

추궈홍 대사는 화웨이 장비 수입 문제를 두고 "올바른 판단을 해달라"며 재차 요청에 나섰지만 윤상현 위원장은 "민간기업의 자율성에 개입해선 안 된다"며 이견을 보였습니다.

다만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추궈홍 대사는 함께 협력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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