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경찰이 먼저 ‘황금폰 처리법’ 제안…허위보고서 작성
2019-06-13 19:32 사회

경찰 부실 수사 논란, 앞서 보신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끝이 아닙니다.

황금폰 대화방으로 잘 알려진 가수 정준영 씨가 3년 전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처벌 받지 않았습니다.

"휴대폰 분실한 걸로 쉽게 하시죠."

담당 경찰이 사건을 이렇게 덮었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박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수 정준영 씨는 지난 2016년 불법 촬영 혐의로 전 여자친구에게 고소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정준영 / 가수 (2016년)]
"장난삼아 촬영한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했습니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은 정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아 부실 수사 의혹이 일었습니다.

[정준영 사건 담당 경찰관(지난 3월 14일)]
"(포렌식 업체에) 진위를 확인해야 하는데 담당이 없어서 그 당시 압수를 못 한 거죠. 시간이 걸리니까."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 씨는 당시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하지 않고 포렌식업체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경찰관이 정 씨 변호인에게 "차라리 휴대전화를 분실한 것으로 쉽게 하면 될 걸"이라며 수사를 피하는 방법을 먼저 알려준 겁니다.

며칠 뒤 이 경찰관은 포렌식 업체를 직접 찾아가 '데이터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허위 확인서를 요청했습니다.

정 씨의 변호인에게서 저녁식사 접대를 받은 뒤엔 '휴대전화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 경찰관은 "연예인 사건이라 빨리 끝내고 싶었다"며 유착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직무유기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해당 경찰관과 정 씨의 변호사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