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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되찾은 신안 도굴 문화재…일본에 팔려던 60대 덜미
2019-06-13 20:17 사회

전남 신안군 바다에서 발견된 중국 유물을 30년 넘게 숨겨온 남성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빛 유약이 칠해진 표면 위로 하얀 무늬가 배어나옵니다.

토끼털 모양의 무늬 때문에 일명 '토호잔'이라고 불리는 중국 도자기 흑유잔입니다.

최소 700년 이상 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입니다.

[심지연 /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송나라 때만 만들었고 그 이후엔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중국 내에서도 희귀한 골동품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

경찰이 63살 황모 씨의 집 등에서 압수한 도자기는 흑유잔을 비롯해 57점.

일본으로 가던 중국 무역선 신안선이 침몰한 바다에서 빼돌린 유물들입니다.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은 지난 1981년부터 사적 제274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피의자는 유물 하나하나를 오동나무 상자에 솜으로 싸 30년 넘게 보관했습니다."

2백 톤급 무역선인 신안선은 1320년대 중국 닝보에서 일본 교토로 가던 중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 가라앉았습니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도자기 등 유물 2만 2천점이 인양됐고. 국내 수중고고학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굴 유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한뉴스 / 1979년 8월 19일]
"양자강 하구 영파항을 떠난 원나라 순항 무역선임이 밝혀졌습니다."

황 씨는 당초 이 유물들을 중국으로 팔아넘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일본으로 가져가 브로커에게 팔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황 씨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았다고 주장할 뿐 유물들을 어떻게 취득했는지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황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압수한 유물은 국가에 귀속할 예정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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