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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폭행은 수수방관…“내 앞에서 영상 내려달라” 회유
2019-07-20 19:23 사회

남성들에게 둘러쌓여 폭행당하는 여성을 보고도 뒷짐 진 채 바라만 봤던 경찰관들,

어제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논란이 된 경찰 지구대 간부가 이 여성을 찾아가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에서 내려달라고 회유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지우라고 했단 겁니다.

우현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술자리에서 나오는 길에 시비가 붙어 남성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김모 씨.

경찰서에 직접 고소장을 제출해 지난 18일 고소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폭행 현장을 방관하는 경찰관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인터넷으로 폭로한 다음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상 속 경찰관들이 속한 지구대 간부가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김 씨를 찾아갔습니다.

[김 씨 / 폭행 피해 주장 여성]
"그것 좀 빨리 내려달라고. 자기 앞에서 내려달라고 했거든요. 자기 보는 앞에서… "

인터넷에서 즉시 영상을 내리라며 계속 요구했다는 겁니다.

[김 씨 / 폭행 피해 주장 여성]
"저한테 안좋으니까 내리라는 식이었어요. (온라인에) 뜨고 나니까 저한테 연락오고 사과하고 그렇게 하는게… "

해당 간부도 김 씨를 찾아온 사실은 인정합니다.

다만 영상을 내리라고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지구대 간부]
"안티 댓글 올라오는 거에 대해서 답답해 하고 힘들어하니까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끔 (영상 삭제를) 제시만 했을 뿐이지…"

김 씨에게 사건 당일 상황을 물어보려고 찾아온 것 뿐이란 겁니다.

하지만 해당 간부가 피해 여성을 만난 날은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에 대한 감찰 조사가 시작된 날.

논란이 우려되자 부랴부랴 상황수습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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