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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공항 재점거…이틀째 항공대란
2019-08-14 07:21 국제

송환법 반대 시위대 수천 명이 홍콩 국제공항을 재점거하면서 공항 업무가 이틀째 마비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군병력을 이동 중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이 시위대에 또 다시 점거되면서 이틀째 마비를 겪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 dpa 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어제(13일) 오후부터 또 다시 검은 옷을 입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자 수천 명이 출국장으로 몰려들면서 체크인 업무가 모두 마비됐습니다.

결국 공항 측은 현지시간 오후 4시 반부터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다만 홍콩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에 대한 착륙은 허용한다고 했는데, 국내 출발 이용객들은 항공사 홈페이지 등에 접속해서 항공편 출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위대가 이처럼 홍콩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전 세계를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송환법 반대 시위를 알리고,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홍콩 국제공항 점거 사태로 취소된 항공편만 300여 편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홍콩경찰이 충돌하면서 곳곳에서 폭력 사태와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홍콩을 떠나고자 하는 관광객과 시위대 간의 갈등이 속출했고, 시위대가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인물을 색출하면서 큰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홍콩 인근으로 중국 군병력이 이동 중이라는 첩보를 받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늘(14일)자 SNS. 사진=트럼프 대통령 SNS 캡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정부가 홍콩에 군 병력을 투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홍콩 접경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정보기관이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명보 등 현지언론 역시 무장경찰들의 장갑차와 물대포가 홍콩 인근 선전시로 집결했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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