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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명태살·미숫가루…100년 전 ‘독립군 밥상’ 복원
2019-08-14 20:03 뉴스A

청산리·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섬멸했던 독립군.

당시 독립군의 생활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100년 전 독립군이 먹었던 전투식량을 배유미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껍질을 벗긴 옥수수에 조와 감자를 섞어 밥을 짓고,

소금물을 묻힌 손으로 꼭꼭 쥐어 배추잎을 감쌉니다.

전투에 나서는 독립군 손에 들려줄 주먹밥입니다.

[배유미 기자]
"옥수수 반죽을 가마솥에 부쳐내면 독립군 전투식량이 되는데요,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명태살을 갈아 넣기도 했습니다."

말린 옥수수떡은 요즘 군인들이 먹는 건빵과 비슷합니다.

안동지역 독립군 후손의 증언과 독립군 음식 관련 문헌을 근거로 27가지 메뉴가 재연됐습니다.

하나같이 옥수수가 빠지지 않습니다.

[허영길 / 중국 연변대 박물관장]
"그 동네는 지금도 옥수수밭밖에 없어요. 우리 민족이 밥을 좋아하지만 그냥 밥만 먹어서는 안 되거든요. 그래서 옥수수 국수 이런 게 나옵니다."

현지 음식을 활용해 영양 보충에 애를 쓴 흔적도 보입니다.

[박정남 /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
"그 지역에서 쓰는 두부를 이용했는데요, 소금에 절인 후에 햇볕에 말려서 주먹밥에 넣게 됐죠."

이밖에 미숫가루와 소금에 절인 콩도 전투식량에 포함됐습니다.

독립군은 거칠고 투박한 음식으로 버티면서도,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제와 맞섰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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