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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전쟁터 보내듯…‘방탄 책가방’ 찾는 美 학부모들
2019-08-17 19:27 뉴스A

지금부터는 국제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신학기를 앞두고 '방탄 책가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 때문인데요.

전쟁터에 보내는 심정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겁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들어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엘패소와 데이턴 등에서 나이를 가리지 않은 무차별 공격으로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그러자 학부모들이 방탄 가방을 찾고 있습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을 앞두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방탄 책가방'을 구매하고 있는 겁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지만 가방 안에는 경찰 방탄복과 비슷한 '탄도 보호막'이 부착돼있습니다.

[야세르 세이크 / 방탄 책가방 제조업체 관계자]
"지난 몇 주간 방탄 책가방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새 학기를 앞둔 이유도 있겠지만 최근 (총기 난사) 사고들로 인해 그런 것 같습니다.”

제조업체들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 몸을 웅크려 가방 뒤로 숨거나 얼굴과 머리를 가리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최근 '방탄 책가방'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대형마트 등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방 하나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10만 원에서 20만 원대.

학부모들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살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폰넬 스크로긴스 / 학부모]
"학교에서 아이들이 '우리 가방은 방탄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상상 되시나요. 그걸 사주지 못하는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각에선 방탄 가방이 실제 총알을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마리솔 로드리게즈 / 학부모]
"방탄 책가방까지 나올 지경까지 오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지금 미국 사회의 현실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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