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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통령’으로 차 안 2살 아이 구했다…기지 발휘한 경찰관
2019-08-20 19:48 사회

폭염 속에 문이 잠긴 승용차에 갇혀있던 아이, 문을 강제로 뜯거나 유리창을 깨지 않고 구했는데, 뽀로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 옷을 입은 여성이 차량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잠긴 문은 꿈쩍도 않습니다.

차량 안에는 생후 19개월 난 여자 아이가 홀로 갇혀 있습니다.

[최범 / 목격자]
"애가 안에서 문을 잠근 모양이에요. 누르면 잠기잖아요. 엄마가 갑자기 쫒아 올라오더라고요. (차량 문이) 잠겼다고."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관이 손전등을 켜 차량 내부를 살펴봅니다.

하지만 낯선 이들을 보고 겁을 먹은 아이는 뒷좌석으로 몸을 숨깁니다.

30도 넘는 무더위에 탈진하기 전에 구조해야 하지만, 섣불리 유리창을 깼다간 아이가 파편에 맞아 다치거나 놀랄 수 있는 상황.

[우현기 / 기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이렇게 스마트폰에 뽀로로 동영상을 틀어 아이에게 보여줬습니다.

아이가 동영상을 보며 뒷자리에서 운전석 쪽으로 이동하게 한 다음, 안에서 직접 문고리를 당겨 문을 열게 했습니다."

마침내 문이 열리고, 경찰관이 아이를 번쩍 들어 엄마에게 건넵니다.

신고 접수 뒤 20분이 흘렀지만 다치거나 아픈 곳은 없었습니다.

[유동석 / 인천 서부경찰서 석남지구대]
"평소 조카들한테 틀어줬던 뽀로로 영상이 생각나서 아이 안정을 취할 겸 영상을 틀어주게 됐습니다."

경찰관의 기지와 빠른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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