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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모자, 독극물 검출 안 돼”…굶주려 숨졌을 가능성 커
2019-08-23 20:10 사회

채널에이 탐사보도팀이 보도한 '봉천동 탈북 모자 사망 사건'은 우리 사회 '복지의 벽'을 보여줬습니다.

두 사람이 숨진 집 안에 음식은 고춧가루 뿐이였죠.

오늘 모자의 부검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굶어서 숨진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서울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고 한성옥 씨와 아들 김 군.

집 안에는 텅 빈 간장통뿐 아무런 음식이 발견되지 않아 아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습니다.

[엄시영 / 소각·정리업체 팀장]
"냉장고 안에 물, 음료수, 요구르트 하나 없고 딱 고춧가루만 남았어요. 어떻게 100원짜리 동전 하나 없이 살다갈 수 있나."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특수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원은 오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과수는 "뚜렷한 질병이 발견되지 않았고, 약물이나 독물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살과 타살 흔적이 없는 만큼 한 씨 모자는 굶주려 숨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장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관악구청 관계자]
부검결과가 나옴에 따라 통일부 등과 협의해 장례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시민단체는 가난 때문에 세상을 떠난 한 씨 모자의 명복을 비는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이번 탈북 모자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숙제를 안겼습니다. 뒤늦게나마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약속한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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