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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안 발표 때만 촬영 허가…“조국 장관 뻔뻔해”
2019-10-08 19:45 사회

조국 장관이 검찰 개혁을 말하면서 자신 가족의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는지 궁금하실겁니다.

기자들이 질문하기도 쉽지 않았다는데, 오늘 분위기 김철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약 11분간 이어진 검찰 개혁 방안 발표문 낭독 말미에야 조국 장관이 일가 수사에 대한 소회를 짧게 밝혔습니다.

[조국 / 법무부 장관]
"사실 매일매일 순간순간 고통스럽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감당해야 할 것을 감당하겠습니다."

곧이어 카메라 기자들은 회견장에서 퇴장해야했습니다.

[현장음]
"카메라 기자님들은 안내드린 대로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법무부는 조 장관의 낭독까지만 허용하고, 뒤이은 질의응답은 촬영을 불허했습니다.

남겨진 기자들에게도 법무부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수사 관련 질문은 답변이 어렵기 때문에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그마저도 법무부 대변인의 지명을 받은 기자 5명에게만 질문 기회가 주어졌을 뿐입니다.

인사청문회가 좌초될 상황에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밤 새서라도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하더니만,

정작 가족 수사가 언급되는 난처한 상황은 회피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당장 검찰 내부에선 조 장관의 개혁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대검찰청의 한 간부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급조된 개혁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가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 장관 측이 의도적으로 '조국 수사' 대 '검찰 개혁' 구도로 몰고 간다는 의구심을 드러낸겁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이 된 가족들의 '시간 끌기'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법무부장관으로서 뻔뻔하다"는 수위 높은 비판도 내놨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woong@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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