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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집중 단속·구청은 불평…도로 점령한 ‘발렛파킹’
2019-10-08 20:09 사회

오늘 서울 강남에서 대대적으로 불법주차 단속을 했습니다.

특히 대형식당에서 주차를 대신 맡긴 차들이 많이 걸렸는데,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차선 대로 한켠에 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습니다.

도로 옆 한식집에서 손님들이 맡긴 차들을 대신 주차해 둔 겁니다.

불법주차 단속이 이뤄지자 항의가 이어집니다.

[식당 관계자]
"(영세 사업자는 1시 반까지 봐 드리는데.) 국밥 파는데 무슨 대형업소예요. 이런 건 좀 봐줘야죠."

인근의 또 다른 식당.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부랴부랴 도로에 세워둔 차들을 빼기 시작합니다.

단속반이 과태료 고지서를 차에 붙이자 결국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

[식당 업주]
"우리 같은 사람들 밥을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거야 진짜."

주차장이 꽉 차서 인도에 잠시 차를 세운 거라며 항변도 합니다.

[주차 대행업체 직원]
"(보도에 있는 건 1초도 안 돼요.) 여긴 어차피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잖아. 주차가 아니잖아."

서울 강남 3구에서 이처럼 손님 차량의 주차를 대행해주는 대형 식당은 447곳.

이들 식당이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은 하루 2000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민원이 쏟아지자 서울시는 이달부터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진영관 / 서울시 교통지도과 주무관]
"주차공간이 협소하다 보니까 대행업체에 위탁해서 보도나 이면도로나 골목길에 주차해서 시민 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하지만 대안도 없이 서울시 차원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면서 관할 구청에서조차 볼멘 소리가 나옵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
"기본적인 주차공간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한 단속만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서울시는 강남 지역의 불법주차가 근절될 때까지 단속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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