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이춘재, 화성 8차 때도 ‘용의선상’…“사건 증거물 모두 폐기”
2019-10-08 20:17 사회

경찰은 8차 사건 수사 당시 이춘재도 유력한 용의자 선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8개와 형태가 일치하지 않아 놔줬다는 겁니다.

지금처럼 DNA 분석기법이 있었다면 바로 진범을 잡을 수 있었을텐데요, 이제와 조사하자니 체모를 포함해 모든 증거물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차례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세차례 용의선상에 올랐던 이춘재.

8차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범행 현장에서 체모 8가닥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춘재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체모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마을 주민]
"저도 체모를 뽑아줬고,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체모를 다 뽑았다고 했어요. 나이 먹은 할아버지까지 뽑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체모의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춘재는 정밀 감정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대신 경찰은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농기계 수리공 윤모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진범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8차 사건도 재수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증거물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증거물도 함께 보냈는데, 법원이 윤 씨에 대해 형을 확정하면서 증거물들이 모두 폐기된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 자백과 최근 윤 씨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바탕으로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당시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이춘재가 밝힌 14건의 살인과 30건의 성범죄 외에 추가 범행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은원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