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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들려온 “날 좀 꺼내줘”…웃음바다 된 장례식장
2019-10-15 20:55 국제

아일랜드에서 무거운 장례식장이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준비한 이벤트 때문입니다.

미국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이 만든 패러디 영상이 논란입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인을 위한 추모곡이 흘러나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 모두가 슬픔에 잠겨있는 그때.

[현장음] 
"저기요? 저기요! 똑똑."
"날 좀 꺼내줘. 저기요! 이 안은 너무 깜깜해."

훌쩍이던 사람들이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거리기 시작합니다.

지병을 앓던 고인이 1년 전 직접 기획하고 녹음한, 특별한 이벤트였습니다.

[현장음]
"다시 한번 안녕. 이제 작별인사를 해야겠네, 안녕."

아들은 "아버지는 늘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싶어했다"며 "엄마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장례식을 눈물바다로 만들지 않길 바랐다"고 전했습니다.

주인공이 악당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하는 영화 킹스맨 속 장면,

주인공 얼굴에 트럼프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미국 언론과 야당 정치인들이 속수무책으로 피격당하는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만든 것입니다.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겐 수위 높은 비난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0일)]
"언론은 가짜고 (하원은) 그들 손에 놀아납니다."

해당 영상이 증오와 폭력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들끓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라라 트럼프 / FOX뉴스 인터뷰]
"어떤 식으로 봐도 선거 캠페인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합성해 올린 것을 보게 돼 안타까웠지만, 그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백악관 대변인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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