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멧돼지 때문에 골머리인데요.

운전하다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멧돼지를 만나면 어떨까요?

이번엔 무려 열 마리의 멧돼지가 한 차에 치였는데 사고 후 보상문제는 팩트맨에서 짚어보고, 먼저 강경모 기자와 사건 상황부터 보고오시죠.

[리포트]
달리던 차 앞으로 커다란 물체가 갑자기 나타납니다. 멧돼지입니다.

멧돼지와 충돌한 차량은 잠시 휘청거리더니 와이퍼까지 작동합니다. 사고 차량 범퍼는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도로 한쪽에 죽은 멧돼지 10마리가 쓰러져 있습니다. 일렬로 줄지어 가던 멧돼지를 승용차가 잇따라 들이받은 겁니다.

운전자를 포함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차에 치여서 10마리가 다 죽은 걸로,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게 아니라 도로를 따라가고 있었으면 이해되지 않을까요.”

어젯밤 충북 청주의 도심 도로에서도 화물차 앞으로 멧돼지가 뛰어들어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운전자들에게 멧돼지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입니다.

[최근 멧돼지 사고 운전자]
"커브 길인데 돌아서는 순간에 멧돼지가 튀어나왔어요. 가족들이 너무 놀라고 만약에 뒤에 차가 따라왔으면 아마 대형사고가 났을 거예요"

시속 60km로 달리는 차량이 100kg 정도의 멧돼지와 정면 충돌할 경우 그 충격은 4톤 이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완벽히 계산하기 어렵고 속도에 따라서 다르고 차의 종류에 따라서 다릅니다. 보통 4톤, 5톤은 충격이 되겠죠.”

멧돼지 때문에 급제동하거나 핸들을 급하게 꺾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야간 운전 중에는 서행하는게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