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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연설이 끝난 후’…대통령 악수 외면한 한국당
2019-10-22 19:55 정치

Q. 여량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

네, '연설이 끝난 후'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Q.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얘기군요.

네, 맞습니다. 연설 내용은 앞서 리포트에서 충분히 다뤘죠. 저희가 주목한 건 연설이 끝난 다음 모습입니다.

오늘 영상부터 보실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있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의원들이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우르르 퇴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보시는 것처럼 마치 문 대통령이 의원들과 함께 퇴장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결국 문 대통령, 한국당 이철규 의원을 불러 악수를 나눕니다.

이어 한 사람을 향해 악수를 청하는데, 바로 김진태 의원입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끝내 외면했습니다.

Q.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하는 건, 통합 차원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이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모든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할 때 가운데 통로로 들어옵니다. 본회의장 가운데는 여당의 자리죠. 당연히 이들에게서 열렬한 환호를 받습니다.

문 대통령이 다른 점은 연설이 끝난 후 나갈 때입니다. 보통 이전 대통령들은 나갈 때도 가운데 통로를 이용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주로 제1 야당이 있는 오른쪽 복도를 이용해 퇴장했습니다. 야당의원들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겁니다.

Q. 그런데, 한국당 의원들이 대통령과의 악수까지 거부한다.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대통령이 손을 먼저 내밀 의무가 있다고 한다면 야당도 그 손을 잡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을 언제나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는 야당 의원이 한명 있습니다.

바로 한국당 윤상현 의원인데요, 오늘도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며 뭔가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지난해에도 문 대통령과 가장 오래 대화를 나눴습니다. 윤 의원은 2016년 2월 국정현안 설명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저 여기 있어요." 하고 큰소리로 불러 화제가 됐었죠.

어쨌든 오늘 문 대통령은 협치 복원을 약속했는데, 연설이 끝난 후 모습을 보니 과연 가능할까, 이런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Q. 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날텐데, 우리 정치권은 늘 엇박자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갈게요.

'자화자찬'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오늘 조국 전 장관이 낙마하는 데 기여한 의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잘했습니다!
-오~
-주광덕 두 개 줘! 주광덕이 세 장 줘! 세장!
-곽상도 의원 세 장 줘.

Q. 표창장 논란이 많았는데, 여기도 표창장이군요. 그런데 봉투도 보이네요. 상금인가요?

저도 궁금해 표창을 받은 의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봉투에 5만 원짜리 상품권, 10장이 들어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표창을 쾌거에 대한 치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늘)] 
"저희가 어쨌든 조국을 낙마시키는 일종의 쾌거를 이루어 냈습니다."

Q. 아무리 야당이라지만, 조국 전 장관 사퇴를 쾌거다, 이렇게 표현하는 건 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죠. 쾌거란 통쾌한 행위라는 의미인데, 조국 사태로 민심이 쫙 갈라진 현실을 생각하면 아무리 야당이라도 통쾌하다, 이런 표현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논란은 이 분의 수상이었습니다.

[여상규 / 법사위원장 (자유한국당 의원)] 
"고생했다고 주시는 거니까 기꺼이 받았습니다. 조국 전 장관 낙마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상규 위원장, 여당에선 '공공의 적'으로 통하죠. 그의 독특한 회의 진행 때문입니다.

[여상규 / 법사위원장 (자유한국당 의원)] 
"누가 고함을 질러? (제가 질렀습니다.) 뭐야?"
[여상규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유한국당 의원)] 
(위원장 자격이 없어. 이게 뭐야 도대체. 이게 뭐하는 겁니까?) "누가 당신한테 자격 받았어 웃기고 앉았네"

한국당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두고 국민 체감과 동떨어진 자화자찬만 늘어놓았다, 이렇게 평가했는데요, 한국당의 표창장 수여 역시 국민정서에 얼마나 부합할지 의문입니다.

오늘의 한 마디는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자유한국당을 향한 따끔한 일침, 잘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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