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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고분군서 인골 4.3㎏ 발굴…백제왕실 ‘화장문화’ 첫 확인
2019-10-23 08:05 사회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화장된 사람의 뼈. 사진=서울시

서울 송파구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무게가 4.3㎏에 달하는 화장된 인골이 발견됐습니다. 석촌동 고분군은 한성백제 시기(기원전 18년~기원후 475년) 왕실 묘역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백제 고분에서 화장 인골이 발견된 것은 처음입니다. 백제왕실에서 화장이 이뤄졌음을 증명하는 사례로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은 수습된 인골 무게는 총 4.3㎏으로 일반적으로 사람 1명을 화장하면 2~3㎏의 뼈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여러 사람의 뼈로 볼 수 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실제로 같은 부위의 뼈가 2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뼈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높은 온도에서 화장됐기 때문에 유전자 분석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서울시의 이번 발굴에서 석촌동 고분군에서 여러 적석총이 100m나 되는 길이로 이어진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 형태도 처음 발견됐습니다.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은 네모꼴 중소단위 적석묘(16기)와 이를 이어주는 연접부, 화장된 인골을 묻은 매장의례부(3개소)를 맞붙여 가며 무덤규모를 확대시킨 특이한 형태였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오전 10시 서울 석촌동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열고 석촌동 고분군 발굴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합니다.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특히 3호분은 한 변 길이가 50m에 달하는 대형 적석총으로 백제 전성기를 이뤘던 근초고왕릉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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