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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한국당 X맨, 박찬주 / 청와대 X맨은 누구
2019-11-04 19:50 정치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

네, '한국당의 X맨'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박찬주 전 대장 기자회견이 큰 논란거리였죠.

자신이 정치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히는 대목은 무척 비장했습니다. 자신을 정치 현장으로 불러낸 건 군대를 망친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렇게 말할 때만 해도 황 대표 입장에선 무척 감탄했을 겁니다.

당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물불 가리지 않겠다, 이 대목 역시 흐뭇하게 들었을 텐데요.

문제는 그 이후부터입니다. 공관병 갑질을 두고 그럼 감은 누가 따느냐, 이렇게 말해 당황스럽게 하더니,

결국 사고가 터졌습니다. 바로 이 발언이죠.

공관병 갑질 문제를 공론화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두고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말해 한국당을 뒷목 잡고 쓰러지게 만들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Q: 박찬주 전 대장이 삼청교육대 발언 등 여러 논란이 되는 발언을 했는데…
A: 제가 왔다 갔다 하느라 듣지는 못했습니다.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Q. 사실 이 기자회견을 본 황 대표의 반응이 궁금했어요

내일쯤에는 황 대표가 가타부타 얘기를 해야 할 텐데, 참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과거 드라마에서 묘사한 삼청교육대 훈련 장면입니다.

드라마다 보니 다소 과장된 면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삼청교육대하면 전두환 정권 시절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로 꼽힙니다.
그걸 40년 만에 다시 소환한 박찬주 전 대장의 현실인식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Q. 그래서 인재영입 1호가 한국당의 X맨이 됐다고 평가하는 거군요.

오늘 발언에 직격탄을 맞은 건 다름 아닌 '박찬주 지킴이'를 자처해온 황교안 대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5공 공안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잠시 뒤 이 글을 삭제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초임 검사 때 청주지검에서 황교안 대표와 함께 근무했는데요, 자신이 써 놓고도 심하다고 느껴 지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오늘 이런 상황을 예측했는지 오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도 측근 복이 없고, 황교안 대표도 참모 복이 없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확실한 야당 복은 있는데요, 그 야당 복, 이게 보통 복이 아니라 천복(天福)이 있는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뭉치 야당을 만나 천복을 누린다는 건데, 바로 다음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Q. 네, 두 번째 주제 바로 시작하죠.

'한국당의 X맨'에 이어 이번엔 '청와대 X맨'을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금요일 청와대 국정감사의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승민 /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상대로 일부러 싸움을 거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게 정말 국정을 책임진 그런 집단이냐'라는 생각을... 

Q. 청와대 국정감사 때 핵심 참모들의 태도가 문제였죠.

네 맞습니다. 저희가 청와대 X맨들을 유형별로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 유형, '일단 짜증'입니다.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1일)]
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대통령 닮아간다는 게 이게 무슨 말입니까?
위원장님께서 이렇게 모욕적이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 지적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따따부따'입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 1일)]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의원님. 뭐가 '어거지'입니까? 정확하게 한번 말씀을 해보십시오. 그럼 제가 우리 안보가 불안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되겠습니까?

세 번째 유형은 '냉탕온탕'입니다.

[강기정 / 대통령정무수석 (지난 1일)]
우기다가 뭐예요! 우기다가 뭐냐고! 내가 증인이야! 우기다가 뭐요, 우기다가!

마지막 유형은 '태도불량'입니다.

[송언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일)]
금년도 성장률 전망은 몇 퍼센트입니까? 베이스가 있어야지 내년도 성장률 전망이 나올 거 아니에요. 그렇죠? 얼마입니까?

[송언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일)]
시간 가요 빨리 답변하세요.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지난 1일)]
자료를 좀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Q. 성장률 전망을 묻는데, 경제수석이 언뜻 답을 못한다, 물론 모르지는 않았겠지만 저러면 신뢰가 아무래도 떨어지죠,

그렇죠. 대통령 참모들이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논란을 일으키다 보니까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정춘숙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지난 운영위에서 청와대에서 보인 모습에 대해서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 하신 분도 계셨고…. 

정치권에선 대통령 참모들이 지지층을 보면서 자기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 이런 말까지 나옵니다.

여야는 서로의 실수에 기대서 천수를 누리는데, 국민만 지지리 복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네, 언젠가는 정치권 칭찬하는 내용을 할 날도 오겠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 이혜림PD
구성:이재명 차장
그래픽: 성정우, 정혜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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