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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온 화물에…긴다리 비틀개미가 ‘우르르’
2019-11-07 20:11 뉴스A

지금 보고 계신 이 개미는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전자제품도 씹어먹어 노랑 미친개미로 불리는 '긴다리 비틀개미'입니다.

외래종으로 알려진 이 개미 수천 마리가 인천에서 발견돼 비상입니다.

공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기계공장 화단에 파란색 물체가 20미터 간격을 두고 놓여 있습니다.

안에는 육포가 달려있고 옆에는 작은 구멍도 보입니다.

바닥에는 구멍으로 들어온 개미를 잡아 둘 친환경 부동액이 고여 있습니다.

'긴다리 비틀개미'를 잡으려고 설치한 덫입니다.

[인천시 관계자]
"트랩(덫) 안에 육포 같은 걸 넣어가지고 개미들을 유인하는 거예요."

공장에서 긴다리 비틀개미가 발견된 건 그제였습니다.

베트남 호치민을 출발해 인천항을 거쳐 공장에 운송된 목재에서 개미가 쏟아져 나온 겁니다.

신고를 받은 환경부와 농림부는 여왕개미 3마리와 일개미 약 3600마리, 번데기 약 620마리 등을 약품으로 살처리 했습니다.

도망친 개미를 잡으려고 덫 75개와 살충제를 뿌린 수건도 공장 주변에 배치했습니다.

이동시 좌우로 움직이는 습성 때문에 '노랑 미친개미'로도 불리는 긴다리 비틀개미는 열대지방에 주로 사는데, 번식력이 높아 생태계를 파괴하는 종으로 유명합니다.

인도양의 크리스마스섬에선 고유종인 붉은 참게가 이 개미의 공격을 받아 30% 넘게 개체수가 줄었고, 지난 2017년 이 섬에서 토종 박쥐가 멸종된 것도

이 개미가 박쥐 먹이를 먹어치웠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김동언 /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 연구원]
"전자제품 같은데도 피해를 많이 입힌다고 돼 있어요. 씹어서 (전선을) 먹든지 (부식성 있는) 개미산이 나오니까 전자제품에 고장이 많이 난다."

방역 당국은 놓친 개미가 없는 지 공장 안팎을 계속 감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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