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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뻥 뚫린 군납 약품 유통망…4년간 3천만 정 ‘줄줄’
2019-11-08 20:28 뉴스A

문제는 군 납품용으로 나갔다가 사라진 약이 알비스 뿐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탐사보도팀 확인 결과 4년 동안 제약사가 군에 납품한 100개 종류, 3천 만정이 실제론 군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뻥 뚫린 군 의약품 유통망, 이어서 전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매상들은 군납용 약의 경우 제약사가 싸게 제공한다는 허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도매상이 군에서 주문한 양보다 많이 제약사에 신청한 뒤 그 차이만큼 빼돌리는 구조입니다.

[대웅제약 관계자]
"(군납이라면 어느 정도 할인이 되는 건가요?) 제품마다 다른데 보통은 뭐 30%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싸게 받은 약은 일반가에 팔아 부당 이득을 남겼습니다.

[대웅제약 관계자]
"군납이라고 해서 (우리도) 저렴하게 납품했는데, (도매상이) 그 차액을 남겨 먹으려고 일반으로 유통 시킨 거잖아요?"

탐사팀이 제약사 공급 내역과 실제 군이 받은 내역을 비교해보니, 알비스정 외에도 최소 백 종류 이상의 의약품이 허위 발주됐습니다.

4년 간 최소 3천만 정이 넘는 양입니다.

국방부가 산 적이 없는 약도 군납용으로 유통됐습니다.

도매상은 10년 넘은 관행이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습니다.

[도매업체 대표]
"군부대로 약을 받았다고 무조건 군부대로 판매하라는 법은 없어요."

약 유통과정을 관리감독해야 할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방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군납 목적으로 받았다는 건 저희가 파악할 수 없는거죠."

전문가들은 군납용으로 낮춘 마진을 보충하려 제약사들이 일반 약 가격을 올리거나, 추적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병원 리베이트용으로 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합니다.

[박혜경 / 의약품 정책연구소장]
"(제약사는 군납용으로 싸게 넘긴 대신) 다른 데서 어쨌든 그걸 벌충할 테니까. 중간에 사라진 약들이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이런 부분들은 걱정이 되는 거죠."

국방부는 채널A 취재가 시작된 뒤 뒤늦게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제 작 : 김남준PD
구 성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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