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포렌식 발표 전 말 바꾼 KBS…“직원이 영상 3개 SNS 보관”
2019-11-11 19:41 사회

KBS는 독도 해역에서 추락한 헬기 영상을 촬영하고도, 경찰에 제공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죠.

KBS는 삭제한 영상을 뒤늦게 클라우드에서 찾아 보도했다며 영상을 찍은 휴대전화기를 해경에 제출했는데요.

그런데 오늘 이 말을 바꿨습니다.

휴대전화기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 브리핑 3시간을 남겨두고 바꾼 겁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사고 헬기의 마지막 모습을 찍은 KBS 기술직원의 휴대전화입니다.

헬기가 독도로 들어와, 이륙할 때까지 20초 안팎의 영상 3개가 찍혔습니다.

독도경비대가 수색을 위해 해당 영상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륙 장면을 뺀 영상 2개만 제공됐습니다. 

[이창형 /KBS 기술본부장 (지난 6일)]
"보안 시설 불법촬영이라고 생각해서 없다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거듭 요청해서 2개를 준 거에요. 3번은 엉겁결에 못 준거죠.

그리고 누락된 이륙 장면은 사고 3일만에 KBS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후 영상을 숨겨 초동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양승동 / KBS 사장(지난 6일)]
"직원의 적절하지 못한 판단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유족들한테 굉장히 아픔,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 사과드리려고 했습니다." 

KBS는 해당 직원이 보안시설을 찍어 두려운 나머지 이륙 영상을 지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클라우드에서 삭제한 영상을 찾아 보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닷새 만인 오늘 말을 바꿨습니다.

직원이 영상 3개를 자신의 SNS 계정에 보관했고, 이 계정에서 보도용으로 전달했다고 번복한 겁니다.

삭제한 영상을 찾아 보도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따로 보관해 전달한 것입니다. 

말을 바꾼 시점도 석연치 않습니다.

해당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가 발표되기 3시간 전에야 문자메시지로 공지됐습니다.

KBS 관계자는 "초기에 잘못 파악됐던 사안인데 수정된 내용을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어떤 의도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책본부는 오늘 오후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가족들에게만 공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희정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