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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손학규에 꾸중 들은 황교안 / 고민정, 곳간 썩을까봐 걱정?
2019-11-11 19:51 정치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

'꾸중 들은 황교안'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어제 청와대 관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만찬을 했었죠. 그 자리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동영 / 민주평화당 대표(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에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은 잘못"이라고 강하게 반발을 했고, (손학규 대표가) "협상에 응하지 않아 놓고 무슨 소리냐,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하면서 감정이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황 대표가 "우리도 안을 냈지 않느냐", 그것에 대해서 또 "그게 법안이냐" 손 대표가 이야기 하니까 "그게라니요!"하면서 좀 격해졌죠. 꽤 고성이 오갔습니다. 대통령께서 뜯어말리고… 

Q. 보통 만나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충돌하잖아요, 야당 대표끼리 싸우고 대통령이 말리는 보기 드문 일이 발생한 거에요?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흔히 '야당복'을 있다, 이렇게 말하는데,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손학규 대표는 어제 상황을 두고 자신이 황교안 대표를 꾸짖었다, 이걸 강조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황 대표에게 한마디로 좀 꾸짖었습니다. 정권투쟁에만 급급하지 말고 나라 생각 좀 해 달라. 황 대표한테 제가 정치 선배로, 인생 선배로 한마디로 꾸짖은 겁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질문: 어제 손학규 대표와 고성이 오갔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얘기는 자세하게 말씀 안 드리는 게 좋겠습니다. 예 이 정도로 하시죠. 

Q. 함께 고성이 오간 다음날 모습인데, 뭔가 손학규 대표는 의기양양하고, 황교안 대표는 자리를 뜨고 대비되는 모습이네요?

아마도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경기고 선후배입니다. 손 대표가 61회, 황 대표가 72회로, 무려 11기수나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 황 대표 입장에선
반박조차 못한 채 냉가슴을 앓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아무리 선배라고 해도 제1야당 대표를 향해 꾸짖었다고 말하는 건 예의가 좀 아닌 것 같아요.

요즘 정치권에서 오가는 말들을 들으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사라졌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손 대표가 황 대표에게 했다는 "정치 그렇게 하지 말라" 이 표현도 20대 국회 들어 참 많이 들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4월)]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다시 한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9월)]
'하태경 최고위원 직무정지 6개월 징계'

[유승민 / 바른미래당 의원 (지난 9월)]
손 대표께서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지 몰랐습니다. 

생각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게 정치인데, 요즘은 생각이 다르면 '정치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니 정치 자체가 실종됐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Q. 정치를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기 전에 어떻게 하는지 먼저 좀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다음 주제 넘어갈까요.

'곳간 썩을 걱정에… '
이렇게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죠. 이를 계기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이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곳간에 있는 그 작물들은 계속 쌓아두라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계속 쌓아두기만 하면 썩어버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경제가 안 좋으니 재정 지출을 늘리겠다, 이런 의미겠지만 국민 세금을 곳간 작물에 비유하자 누리꾼들은 요즘 세금을 쌀로 받느냐, 썩을 작물이나 있느냐, 이런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야당도 즉각 반박했습니다.

[이창수 / 자유한국당 대변인]
국가 재정을 '곳간에 쌓인 작물'로 비유한 것도 통탄할 일이지만 재정을 더 투입해도 된다고 한 발상 자체는 놀라움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Q. 현 정부 들어 국가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죠?

맞습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도 야당 대표일 때는 국가 부채를 두고 이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15년 9월)]
박근혜 정부 3년 만에 나라 곳간이 바닥나서 GDP 대비 40%, 730조 원에 달하는 국가 채무를 국민과 다음 정부에 떠넘기게 되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2015년 당시 국가채무는 591조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국가채무가 800조 원을 넘길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옵니다. 야당의 우려가 그저 정부 발목잡기만은 아닌 셈이죠.

Q. 오늘부터 예산소위가 열리는데, 국회라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할 텐데, 오늘 예산소위 첫날부터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막말 논란 때문에 오전 회의가 파행했습니다.

또 여야 원내대표는 예산안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에 나섰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미래 세대들 등골 휘게 하는 등골 브레이커 예산 절대 안 됩니다. 눈먼 예산 모조리 찾아내서 삭감하겠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자유한국당이 터무니없는 예산 삭감을 공언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서민의 등을 휘게 하는 진짜 등골 브레이커 정당이라고… 

늘 말은 이렇게 해도 지역구 예산을 나눌 때는 여야가 따로 없죠. 이번엔 어떨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구성: 이재명 차장, 김지숙 작가
그래픽: 임 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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