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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사라지는 ‘홍콩 지지’ 상징…누구 소행일까?
2019-11-11 20:04 사회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에 대항한 자유의 상징으로 유명해진 프라하의 레넌 벽입니다.

반전 운동가였던 비틀즈의 멤버 존 레넌을 그린 이 벽은 이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에서 레넌 벽이 설치됐다가 훼손되는 등 홍콩 사태가 한국 대학가로 번지고 있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서울대생들이 교정을 행진합니다.

홍콩 시민들이 벌이는 시위를 지지하려고 침묵 행진에 나선 겁니다.

[박도형/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
"오늘 우리 서울대 학생들은 홍콩의 자유를 위해 침묵하겠습니다. "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홍콩 시위 지지 글을 붙이는 일명 '레넌 벽'을 다시 설치하는 작업도 했습니다.

홍콩 현지에 만든 메모지 게시판을 본떠 서울대에 지난 6일 처음 만들어졌는데, 하루 만에 설치 취지를 비난하는 메모로 뒤덮였습니다.

[김영민/서울대 사회교육과]
"사실도 모르면서 어리석은 발언 그만해라. 너희들은 불쌍한 여론의 노예다라는 조롱이 담긴 접착 메모지가 있었습니다. "

대학가에는 비슷한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달 초 연세대에선 교정에 걸린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이 누군에 의해 한밤중에 철거됐습니다.

중국어를 하는 20대 남녀가 가위로 현수막을 자르는 걸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한중 학생들이 댓글로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홍콩 시위 지지집회 장소에 중국인들이 나타나 집회를 방해하는 일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가에선 홍콩 시위 지지집회를 열거나 지지 게시물을 올리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에 반발하는 국내 거주 중국인과의 갈등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 A 뉴스 최수연입니다.

newsy@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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