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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총선 살생부 있었다 / ‘문근혜’ 비판하더니…
2019-11-16 19:50 정치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첫번째 주제 김무성 "살생부는 있다"네요. 무슨 내용입니까?

2016년 2월, 20대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에 공천 살생부가 존재한다고 해서 여의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Q. 살생부는 공천 배제 명단을 말하는거죠?

그렇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에게 들었다면서 처음 공개된 건데요.

두 사람은 진실공방까지 벌였습니다.

[故정두언 / 당시 새누리당 의원 (지난 2016년)]
"김무성 대표가 '너 빨리 와라' 그래서 갔더니, 공천 배제 명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한 40명 정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다'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기에 정 의원 이름도 있다'. 황당하죠."

[김무성 / 당시 새누리당 대표 (지난 2016년)]
"저는 누구로부터 또 어떠한 형태로든지 공천과 관련된 문건이나 이런 것을 받은 일이 없고, 또 말을 전해 들은 바도 없습니다."

Q. 정 전 의원은 김무성 의원에게 살생부에 대해 들었다고 하고, 김 의원은 부인한거네요. 그런데 김 의원이 살생부를 이제와서 인정했다면서요?

네, 김무성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살생부, 그거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A4용지 한 장에 들어가 있는 명단을 봤는데 비박인 정두언, 김용태 의원은 물론 친박인 서청원, 이인제 의원의 이름도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헌신적으로 한 사람도 다 자른다고 돼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Q. 살생부라는게 결국 청와대에서 공천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렇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명한 이 발언을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지난 2015년 6월)]
"정치적으로 선거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배신의 정치, 바로 유승민 의원을 가리키는 건데요.

김무성 의원은 2016년 2월 이전에 현기환 당시 대통령 정무수석이 찾아와서 "할매도 퇴임하고 후원세력 있어야 안 되겠습니까. TK는 할매에게 넘겨 주시오"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Q. 여기서 '할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김 의원이 '안된다'고 했더니 현기환 전 수석이 '대구만 넘겨주시오' 라고 했고, 또 '안된다'고 했더니 '유승민과 그 일당만 넘겨달라'고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게 바로 공천 갈등의 시작이라는 게 김무성 의원의 주장입니다.

Q. 친박과 비박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 완전히 갈라섰죠? 김무성 의원은 유승민 의원 등과 바른정당을 창당했고요.

네, 새누리당을 탈당한 29명 의원들이 바른정당을 창당했는데요.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이런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정운천 / 당시 바른정당 의원(지난 2017년 1월)]
"탄생을 큰 소리로 외칠 테니까 여러분께서 큰 함성으로 함께 해주십시오. 꼬끼오!"

Q. 그런데 김무성 의원이 바른정당 창당 배경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있다고 했다면서요?

네, 김 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이 미국에 있을 때 대선 출마 의사를 알아보기 위해 밀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밀사가 '끝까지 갈 거냐. 구설수는 클리어하냐'고 물어보니 '클리어하고, 끝까지 간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은 귀국한 뒤 바른정당에 입당도 안 하고 정치 입문 20일 만에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지난 2017년 2월)]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당시 반 전 총장은 김해의 한 치킨집에서 "평생 직장인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모두 사비로 써야 해 금전적으로 힘들다"고 했는데요.

김무성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매일 2천만 원씩 돈이 들어간다면서 그만뒀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튼 김 의원 등은 반 전 총장만 바라보고 당시 새누리당을 나왔는데, 반 전 총장의 낙마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셈이 됐고, 나중에 다시 한국당으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Q.정치인이 그냥 발언을 하는 경우는 없을테고 지금 한창 보수통합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김 의원이 지나간 해명을 꺼내는 속내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군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두 번째 주제, '문근혜라더니'.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된 손금주 의원 얼굴이 보이네요.

문근혜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합친 말입니다.

두 사람이 비슷하다는 조롱섞인 말인데요.

지난 대선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수석대변인이던 손금주 의원은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도로 박근혜, 문근혜"라고 비판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까지 걸고 넘어졌는데요. 들어보시죠.

[손금주 / 당시 국민의당 최고위원(지난 2017년 4월)]
"문재인 후보의 아들인 문준용 씨의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 대한민국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습니다."

Q. 자기당 출신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공격했는데, 민주당은 손금주 의원 입당을 왜 받아준 겁니까?

민주당은 지난 1월 손 의원의 입당을 거부했다가 10개월 만에 받아줬습니다.

당시에는 손 의원이 2017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비난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손 의원이 공평하게 공천 경쟁에 나서겠다고 해 더이상 막을 명분이 없었다고 합니다.

Q. 손 의원이 입당하면서 민주당은 의석 수가 한 석 늘게 됐네요?

네, 의석 수를 보시면 민주당이 1석 늘어서 129석이 됐고요. 한국당은 현재 108석입니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의석수는 전체 28석 가운데 6석이 됩니다.

호남에서 가장 의석수가 많은 대안신당(10석)에는 밀리지만 바른미래당(6석)과는 같아집니다.

그 때는 안 되고 지금은 되는 손금주 의원, 입당하면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취재·구성 : 이동은 기자
연출·편집 : 이은정PD, 현재림PD, 정동빈PD
그래픽 : 성정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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