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이 간다]돼지열병 악취 고통…누가 죄인인가?
[채널A] 2019-11-20 20:15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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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의 핏물 하천,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살처분된 돼지 사체의 침출수가 임진강 지류를 따라 주변 농경지까지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김진이간다, 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김진>
"저는 지금 경기도 연천군에 나와있습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한 매몰지에서 피가 섞인 침출수가 마을 하천으로 흘러들어 논란이 된 그 지역입니다. 사건이 불거진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요. 현재 마을 상황은 어떤지 또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현장 점검하겠습니다." 

돼지 핏물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상수도 오염 우려까지 제기됐던 연천.

최근엔 많은 비까지 내렸는데요 비가 온 뒤 별 문제는 안 생겼는지 다시 연천을 찾았습니다.

<연천군 주민>
"조용해요 다 철수 했어요" 

<현장 작업자>
"차도 장비도 다 빠지고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데" 

겉으로 평온을 되찾은 듯한 마을.

그러나 주변 농경지를 살펴보니 문제는 여전히 심각했습니다.

밭으로 농업용수를 끌어오는 호스에 침출수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여기서 피 비린내 나요 돼지 피 비린내"

하천 상류 쪽도 확인해보았습니다.

<김진>
"매몰지 바로 밑에 있는 인근 농지입니다. 농지 옆의 농수로에는 하천에서 봤었던 것과 유사한 부유물들이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초 임진강 지류에만 침출수가 흘러나온 줄 알았지만 여기서 퍼진 침출수가 주변 농경지까지 오염시킨 겁니다.

<연천군 주민>
"그것을 막았어야지 다 터트려놓고 이제 와서 대책을 세우니 뭐니 무슨 대책을 세워요? 이미 다 흘러 들어갔는데 소용없는 이야기지" 

식수와 생활용수도 불안합니다.

상수도를 아예 막아 놓은 주민도 있습니다.

<연천군 주민>
"걱정 되죠. 약수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연천군 주민>
"우리는 상수도 물 안 먹어요 사먹거나 약수 떠서 먹어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파주와 연천, 김포, 강화까지 확산됐습니다.

3만 8천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한 인천시 강화군.

얼마 전까지 1400여 마리의 돼지가 있던 농장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다른 농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가축 매몰은 선정기준에 따라 농장주인의 농장, 또는 본인 소유 땅에 묻어야 합니다. 동시에 하천, 민가, 지하수 관정 등 주요 지점과 일정 거리를 둬야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이 잘 지켜지고 있을까.

한 농장주는 자기집 바로 앞에 돼지 1천 여 마리를 묻었습니다.

<농장주>
"(내 땅이) 여기 밖에 없으니까 여기에 묻어야죠.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였어요 3~4일은 냄새가 나서 자녀들이 김포에 사는데 자기 집에 와서 자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두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일 집안 곳곳에 탈취제를 뿌립니다.

<농장주>
"이거라도 뿌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밤에 잠도 못 잘 정도로 힘이 들어서 뿌리고 있어요" 

농장주인의 땅이 제한돼 있고, 정확한 규정 없이 거주지역에 '인접해선 안 된다'는 애매한 기준만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젭니다.

매몰지가 민가들과 바로 맞닿아있는 곳도 있습니다.

<강화군 주민>
"나가는 것 조금 자제해요 저쪽 집으로는 못 가잖아요 안 가잖아" 

<강화군 주민>
"냄새가 나면서 악취가 나니까 처음에 집사람 같은 경우에는 잠도 못자고 헛구역질도 하고 그랬는데.." 

악취 민원이 빗발치자 군청이 비닐을 덮었지만 냄새를 완전히 막지는 못합니다.

<이삼중 / 강화군 주민>
"외관상 좋겠습니까? 냄새는 풀풀 나지. 집사람이 여길 팔고 떠나자고 집사람도 그런 소리 할 정도면 얼마나 냄새에 고통을 받았겠습니까?"

농장주인 역시 매몰지 바로 인근에 살고 있습니다.

농장주는 9년 전 구제역 때도 돼지를 무더기로 묻었습니다. 당시엔 농장에 묻었고 이번엔 집앞에 묻은 겁니다.

<농장주>
"자기 땅에 묻어야 하니까 묻은 거죠. 냄새가 고약하거든요 저도 주변 분들에게 많이 죄송해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니까요." 

<강화군청 관계자>
"민원이 있는 곳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농림축산식품부 건의를 해서 랜더링 방식(고온 고압 처리)으로 발굴해서 소멸하는 것으로 건의를 해 놓은 상태예요." 

군청이 대책을 고민하곤 있지만 올해 안에 실행하긴 어려운 상황.

피해자면서 가해자라는 농장주인의 말. 이들을 피해자, 그리고 가해자로 만든 원인이 과연 돼지열병뿐일까요.

대규모 매몰지를 미리 마련하고 악취와 침출수를 철저히 관리하는 꼼꼼한 준비가 과연 불가능한 걸까요?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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