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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문 열었더니 ‘가짜 경유’…판매업자 무더기 적발
2019-12-03 20:34 사회

경유에 값이 싼 등유를 섞은 가짜 석유를 팔거나 연료로 쓴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환경에도 안좋고, 폭발할 위험도 높다고 하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장 작업자들이 건축 장비에 기름을 넣습니다.

[단속반원]
"(주유기 꺼냈어?) 주유기 꺼냈고 노란 것에다 넣으려고 하네."

현장을 덮친 단속반원들이 탱크로리 기름에 시약을 넣자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등유가 섞인 가짜 경유로 드러난 겁니다.

서울시와 한국석유관리원은 올해 1월부터 잠복 단속을 벌여 가짜 석유 판매업자들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은 경유에 많게는 75%까지 등유를 섞었습니다.

등유가 경유보다 30% 이상 저렴한 점을 노려 차익을 챙긴 겁니다.

등유를 직접 사서 트럭 연료로 쓴 건축업자도 있습니다.

1년 2개월 동안 셀프주유소에서 등유 5만8천 리터를 사들여 덤프트럭 2대에 주유해 온 겁니다.

건축업자는 등유 주유 전용차까지 마련했습니다.

냉장차로 보이지만 내부에 3천 리터 탱크와 주유기를 설치해 주유소에서 사온 등유를 저장해뒀습니다.

[적발된 건축업자]
"(탱크는 직접 만드신 거예요?) 고물상에서 요새 많이 팔더라고. (주유기는?) 이건 내가 산 거지."
 
가짜석유를 만들거나 판매하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등유를 자동차 연료로 쓰면 최대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정순규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팀장]
"(경유에 등유가 섞이면) 엔진 내부에서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기 오염도 발생하고 자동차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적발된 업자 10명을 검찰로 넘기고 관할 구청에 통보해 사업장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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