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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분란 만드나”…위로는 커녕 무릎 꿇은 엄마
2019-12-03 20:48 사회

경기도 어린이집에서 어린 아이가 동갑내기를 성폭력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끊이지 않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아동의 어머니는 지금 위로를 받아도 부족한 마음이겠죠.

그런데 이 어머니가 학부모 모임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갑내기 성폭력 의혹 사건이 일어난 국공립 어린이집.

어제 저녁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비상소집 회의가 열렸습니다.

학부모 사이에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오간다는 소문에 피해 아동 어머니도 회의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강단에 올라 다른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에 분란을 일으켰다며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입니다.

[임지석 / 피해 아동 측 변호인]
"(일부 학부모들이) 비웃고, 나왔던 방송 자료 틀고 있고 왜 이렇게 논란을 일으키려고 하냐 해서, 위축돼서 무릎 꿇고 사과하고."

실제로 피해 아동 어머니가 엎드려 사과를 했고, 사건 관련 영상을 틀자 몇몇 학부모들이 비웃었다는
목격담들이 올라오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모임에 참석했다는 한 학부모는 가해자를 옹호한 일부 학부모들을 강하게 질타하며, "몇 명을 제외하곤 모든 부모가 피해자 가족 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선 피해자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사과까지 강요한 일부 학부모들에 대해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성폭력 의혹 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고, 피해 아동 부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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