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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말 없는’ 코미디의 매력…전 세계 웃긴 ‘옹알스’
2019-12-13 11:34 뉴스A 라이브

송찬욱) 제가 서 있는 곳이 대학로 무대 위입니다. 오늘 제가 만날 사람, 코미디 국가대표 옹알스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옹알스) 안녕하세요, 옹알스입니다. 반갑습니다.

송찬욱) 간단히 각자 소개부터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조준우) 안녕하세요, 옹알스 멤버 조준우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채경선) 옹알스 멤버 채경선입니다. 반갑습니다.

조수원) 옹알스 멤버 조수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최기섭) 옹알스 멤버 최기섭입니다. 반갑습니다.

송찬욱) 저희가 오프닝 때 공연 간단히 같이 보기도 했는데 넌버벌 코미디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어떤 장르인 거예요?

조준우) 말 그대로 말이 없는 코미디입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찰리 채플린', '미스터 빈' 이렇게 편안하게 생각하시면 되고 언어를 사용하지 않은 코미디, 넌버벌 코미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송찬욱) 원래 코미디 하시면서 말로 많이 웃기셨을 텐데 말을 하지 않고 웃긴다는 게 참 어려운 일 아닌가요?

채경선) 쉽지 않은 작업이죠. 그런데 개그맨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말로 웃기는 개그맨들이 있고, 몸으로 웃기는 걸 좋아하는 개그맨들이 있는데 저희는 몸으로 웃기는 걸 좋아하는 개그맨들이 뭉쳤습니다.

송찬욱) 그렇군요. 그런데 각자 지금 네 분 멤버들이 공연 때 역할이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떻게 나뉘어 있나요?

조준우) 보는 즐거움 파트와 듣는 즐거움 파트가 있습니다. 저는 보는 즐거움 파트로 저글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간단히 볼 수 있을까요?

조준우) 네 한번 간단히 보여드리면 크라운들, 광대들이 많이 하는 기술이죠. 저글링을 기본적으로 이렇게 이런 식으로 이런 식으로 이런 식으로 하다가도 이런 식으로 하다가도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도 되고요. 이렇게도 되고요. 이렇게도 됩니다.

송찬욱) 대단하시네요. 다른 분들도 역할이 있으실 텐데요?

채경선) 저도 주로 저글링이랑 마임 파트를 하고 있는데요. 저는 주로 관객과의 소통 또는 마임, 극 중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송찬욱) 공연을 보러 와야겠군요. 저희가 코미디 국가대표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 옹알스는 어떻게 탄생을 하게 된 거죠?

조준우) 2007년도에 개그콘서트에 한 코너로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옹알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요. 그 이후에 보통은 코너가 막을 내리면 다른 개그맨 동료들이랑 선후배님들이랑 새로운 코너를 만드는 게 원래는 맞는데 어떻게 저희끼리는 헤어지기가 싫었는지 이거를 계속 한번 해보자 그러던 중에 개그콘서트 선후배님들하고 봉사활동 가는 날이 있었어요. 봉사활동을 갔는데 그때는 중증의 장애인 시설에 봉사활동을 갔습니다. 그런데 그 시설에는 같은 나라 사람인데도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존재했어요. 그래서 다른 개그맨들은 올라가서 본인들의 코너를 하는데 많이 웃기지 못했고 저희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보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을 주니까 이 아이들이 반응하기 시작해서 아 그러면 이게 진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한테 해보자 이렇게 돼서 외국으로 시선을 돌려서 외국으로 도전하게 됐습니다.

송찬욱) 저는 그 기억이 나요. 2009년 지금 딱 10년 전이네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굉장히 유명한 코미디 페스티벌인데 초청도 안 받았는데 다짜고짜 가서 맨땅에 헤딩하신 거잖아요.

채경선) 네 맞습니다.

송찬욱) 그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되셨어요?

채경선) 그때 정말 갈 곳이 없었어요. 개그스타 활동하다가 코너가 끝나고 다음에 뭘 해야 될까 고민하던 찰나에 준우 형이 "이제 외국으로 가보자", "어디 갈 건데?" "'난타' '점프'가 성공한 에든버러 페스티벌이란 데가 있다, 그 코미디가 간 적도 없는데 우리가 도전해보자" "어떻게 가는데, 방법이 뭐야" "일단 한번 가보자, 가봐야 알지" 해서 셋이서 배낭 메고 무작정 간 거죠.

조준우)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도 외국을 타깃으로 하는 코미디 하시는 선후배님들이 안 계시니까 여쭤볼 데가 없는 거예요. 여쭤보면서 어떻게 하나 방법들을 조금 물어보고 저희가 해답을 찾아가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실제로 몸으로 부딪칠 수 밖에 없었고. 그냥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가서 길거리 공연부터 시작했습니다.

송찬욱) 그런데 정서적인 건지 모르겠는데 제가 미국 코미디를 보면 사실 재밌는지 잘 모를 때도 되게 많아요. 아메리카 조크 이런 거요. 그런데 외국 분들한테 이 코미디를 선보였을 때 마찬가지로 외국 분들이 한국의 코미디를 재밌어했을까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이게 소통이 되신 거예요?

채경선) 그래서 저희가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배낭 메고 갔을 때 과연 이쪽에서는 어떤 코미디를 하고 있나 어떻게 웃기고 있나 공연을 수없이 봤어요. 대부분 스탠드업 코미디였고 다 영어로 막 웃기고 있으니까 저희는 웃을 수 없었는데 그중에 일본팀이 있었어요. 일본 코미디를 하고 있어서 저걸 한번 봐보자 그런데 그들이 저희처럼 몸으로 하는 코미디를 하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너무 웃는 거예요. 저희가 볼 땐 별로 안 웃겼거든요, 솔직히. 너무 거기에 열광하고 웃고 있어서 그걸 보고 나오자마자 저희끼리 우리가 오면 난리 나겠다 자신감을 얻어 가지고 와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는데 바로 저희가 그 반응을 얻었죠. 첫 회에.

송찬욱) 역시 코미디계의 BTS입니다.

옹알스) 아니에요.

최기섭) 아니, 얘기한 적 없습니다.

조준우) 그 당시에 저희에게 자신감을 준 일본팀 감사합니다.

채경선) 감사합니다.

조수원) 그 친구들 활동 잘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그리고 이제 외국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다가 올해 다시 대학로로 돌아오셨잖아요. 오랜만에 국내 관객들 만나보니까 또 어떤가요?

조수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20~30년 지나고 난 뒤에 학교에 와서 '우리가 이랬잖아' 이런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그래서 공연할 때마다 저는 지금도 공연을 또 스텝을 하면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너무 좋더라고요, 그냥. '여기가 맞구나' 라는 느낌, 물론 해외도 나쁘다는 건 아닌데 해외 못지않게 고향에서 누군가 이렇게 품어주는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건.

송찬욱) 그리고 또 평소에 옹알스의 모습도 궁금한데 자급자족 그룹이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얘기인가요?

채경선) 저희가 자체적으로 다 모든 걸 소화하고 있어요. 대형 기획사가 있어서 저희가 움직이는 게 아니고 다 저희가 스스로 안에서 멤버가 총 7명인데 4명이 무대에서 공연하지만, 나머지 3명은 뒤에 백스테이지에서 스텝을 하고 있고 2명은 저기서 조명하고 음향을 잡고 있고 또 그 사람들이 다시 무대에 서는 날은 나머지 멤버가 교체가 되고. 그리고 모든 것들, 작업들 해외 컨택이라든가 미팅이라든가 공연을 어디 가서 뭐하고 싶다고 그러면 저희가 직접 갑니다. 세팅 다 하고 저희가 또 이 무대도 저희가 직접 다 꾸민 겁니다.

조수원) 이 밑에 이것도 붙이고.

채경선) 셋업부터 모든 걸 다 저희 스스로 다 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이게 사실 짓궂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 소속사도 없고 기획사도 없으면 사실 많이 그런 거 있잖아요. 뭐 그룹들 보면 금전적으로 다퉈가지고 헤어지게 된다든지 이런 위기는 없으셨어요?

최기섭) 단 한 번도 금전적인 것 때문에 티격태격 한다든가 누군가가 서운하다 이런 적이 진짜 한 번도 없던 것 같아요. 금전적으로 한 번도 없고 오히려 밥 먹는 것. 자잘한 이만한 것. "내 것 왜 이렇게 작아" 이러면서 그런 것 때문에 조금 그런 적 있어도 금전적인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송찬욱) 먹는 거로 싸운다는 것 자체가 가족 같다는 이런 의미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최근에는 사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저조한 것 같아요. 국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조수원) 아무래도 방송이라는 그 틀 안에서 좀 제한적인 게 사실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관객들은 아니면 시청자분들은 콘텐츠 자체를 좀 그런 게 제한이 없는 모바일이나 아니면 채널을 통해서 많이 접하다 보니까 트랜드는 정말 빨라요, 사실. 물론 빠른 트랜드가 어떤 시대를 장르 하는 부분도 있지만. 코미디 같은 부분에서는 조금 순수한 것, 맑은 것 그런 게 조금 필요한 것 같아요, 저희들은. 그래서 저희가 지향하고 있는 코미디가 그런 것도 사실이고. 지금 공개 코미디가 안 되는 부분은 아마 그런 빠른 트랜드, 자극적인 것 때문에 조금 인기가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송찬욱) 그렇군요. 지금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좀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은데 이제 마지막 저희 공식 질문입니다. 이제 2020년이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새해에 우리 옹알스의 계획 어떻게 됩니까?

조준우) 내년에는 조금 더 미국 쪽 진출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송찬욱) 대학로 공연은 언제까지 계속되는 거죠?

채경선) 2020년 2월 16일까지. 국내에서 정말 오랜만에 길게 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아낌없이 다 준비해놨으니까요. 정말 온 가족이 오셔도 됩니다.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오시면 저희가 원 없이 웃고 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요. 꼭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송찬욱) 지금 옹알스가 국내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옹알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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