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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당선 각본대로…당·정·청의 힘 실어주기?
2019-12-13 19:34 사회

2017년 10월 김은경 환경부장관이 울산을 찾았습니다.

현직 장관이 방문했는데, 그 옆에 있는 사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이 아니라 당시 변호사였던 송철호 현 울산시장입니다.

송 시장 당선을 위해 장관까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검찰이 확보한 송 시장의 선거 전략 문건,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회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김은경 당시 환경부장관이 울산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찾습니다.

당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곁을 지켰습니다.

[송철호 / 현 울산시장 (2017년 10월)]
"물길을 바꾸는 제방을 이렇게 쌓는다는 겁니다"

[김은경 / 당시 환경부장관 (2017년 10월)]
"여기가 암각화잖아요"

[송철호 / 현 울산시장 (2017년 10월)]
"네 맞습니다."

[김은경 / 당시 환경부장관 (2017년 10월)]
"이대로 물 수위는 낮게 그렇게 유지하자는 거죠?"

송 시장은 당시 김 장관의 방문을 요청한 시민단체의 고문 자격으로 동행한 겁니다.

하지만 정작 당시 현직 울산시장이던 김기현 전 시장은 김 장관의 방문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검찰은 당시 김 장관의 방문과 송 시장의 동행이 지방선거를 앞둔 송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려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의 집무실 등 압수수색에서 관련 정황이 담긴 송 시장의 '선거 전략' 문건들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문건에는 '현직 장관들의 울산 방문' '청와대와의 공약 협의', '단독 공천' 등이 주요 전략으로 적힌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전략들이 대부분 실현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시 울산을 찾았던 김 장관은 원활한 식수 공급을 위해선 암각화 침수가 불가피하다는 울산시 의견에 반대한 송 시장 측을 공개 지지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송 시장 일행이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울산 지역 공약을 논의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송 시장은 단독 후보로 공천됐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송 시장을 소환해 관련 의혹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strip@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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