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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사건, 국과수 감정도 조작…관계자 ‘진술 거부’
2019-12-13 20:09 사회

아무리 과거 사건이라해도 국립과학수사 연구원의 감정이 조작됐다고는 믿기 힘들죠.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형을 살고 나온 윤모 씨의 체모 감정 결과가 조작 됐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정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년 전 경찰은 윤모 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체모분석 결과를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를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법으로 분석했더니, 형태와 성분 측면에서 윤 씨 것과 일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수사의 쾌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윤모 씨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최 형사가 5번 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내 체모를 5~6번 뽑아갔어. 잃어버렸다고 2번인가 3번인가 왔어. 여섯번째 뽑아주고…."

그런데 최근 검찰이 국과수 감정 결과가 조작됐다고 결론냈습니다.

실제 감정을 실시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감정결과와 국과수의 감정서가 서로 달랐다는 겁니다.

국과수와 원자력연구원의 감정결과를 보면 항목별로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분석 결과를 바꿔치기 했거나, 숫자 자체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국과수 관계자를 소환 조사했지만, 이 관계자는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국과수 관계자의 단독 행동인지, 당시 수사 경찰이 개입했는지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8차 사건 담당 형사들로부터 "윤 씨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윤 씨를 체포한 뒤 잠을 재우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숨진 최 형사의 책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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