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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대형 산부인과 ‘불’…산모·신생아 등 350여 명 대피
2019-12-14 19:50 사회

경기도 일산의 한 여성병원에서 불이 나 350여 명이 대피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바로 옆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출산을 막 마친 산모와 아기도 있어서 불이 꺼지기까지의 30분은 그야말로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박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뿌연 연기가 8층 건물을 집어삼키며 치솟습니다.

오늘 오전 일산 신도시에 있는 대형 산부인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윤진경 / 경기도 파주시]
“간판 있는 데 까지 불이 올라온 걸 봤어요. 연기는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뒤덮여가지고 휩싸이면서….”

거동이 가능한 산모 등 백여 명은 옥상으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30분 만에 불길이 완전히 잡히면서 건물 안에 있던 산모와 보호자, 신생아와 병원 직원 등 350여 명은 소방 사다리와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긴급 대피했습니다.

출산 뒤 안정을 취해야 할 산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옆 건물로 몸을 피한 산모들은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이불로 꼭 감쌉니다.

[피해 산모]
"(출산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8일, 9일 정도. 6층 한 방에 모여서 대기하고 있다가 소방관이 오셔서 대피했어요."

화재 당시 병원에는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 중인 환자와 갓 출산한 산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연기를 마시거나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 170명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박선영 기자]
“병원 외벽은 이렇게 3층까지 검게 그을렸는데요. 처음 불이 붙은 병원 1층 주차장에는 천장 자재들이 떨어져있고 불에 탄 차량들도 방치돼있습니다.”

[박용효 / 경기 일산소방서장]
"겨울에 동파될까봐 보온재 감고 열선 감아 놓은 상태에요. 거기서 화재가 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는데."

다행히 산부인과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소방서에서 신속한 대응에 나섰고 소방헬기까지 투입돼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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