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화나요 뉴스]펭수에 웃고 보니하니에 울고…EBS 딜레마
2019-12-15 12:42 뉴스A 라이브

때로는 뼈 있는 일침으로 때로는 위로와 힐링으로 우리를 울고 웃게하는 화제의 인물, 펭수입니다.

올 한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이 펭수로 제대로 웃은 EBS가 때 아닌 미성년자 폭행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16년 째 이어져온, EBS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인 '보니 하니' 얘깁니다.

30대 남성 출연자가 주먹을 휘두르는 듯 하더니 뒤이어 '미성년자'인 여성 진행자가 자신의 팔을 감쌉니다.

진행자를 폭행한 것 아니냐 논란이 일자 EBS 측은 '심한 장난'이었다고 해명하며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보니 하니의 '심한 장난'은 이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남성 출연자가 미성년 진행자에게 성희롱과 욕설을 내뱉습니다.

OO이는 좋겠다. OO(남자 MC)랑 방송해서 OO이는 잘생겼지, 착하지, 너는?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예요?)
너는 리스OO 소독한 O.
(독한 뭐라고요?)
독한 O.
(뭐라고요?)
소… 소, 독한 O.

심지어, 이 미성년 진행자의 목을 조르고 얼굴에 물을 뿌리기까지.

그저 장난이겠거니 하고 웃고 넘기는 사이, 출연자들은 이미 선을 넘은 상태였습니다.

뒤늦게 EBS는 문제가 된 남성 출연자들을 출연 정지시켰습니다.

EBS 사장도 이제야 잘못됐다는 걸 알았나 봅니다.

김명중 / EBS 사장 (그제)
EBS는 어린이 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어린이 콘텐츠를 만들어온 EBS.

교육 방송이라는 '본분을 잊고' 자극적인 웃음과 재미에 더욱 치중했던 건 아닐까요?

이번 논란으로, 아역 배우들이 주인공인 영화, '우리집'의 촬영 수칙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여기엔 '어린이 배우 앞에서 욕하지 않기', '신체 접촉을 할 때 미리 알리기' 등 미성년 출연진을 위한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꼭 수칙이 아니더라도 당연한 겁니다.

이번 보니하니 사태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제작진은 방송 환경, 출연진 관리, 내용 선정에 만전을 기해야 했습니다.

어린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위한 당연한 의무를 우리 어른들이 '단발성 웃음과 인기 지상주의에 빠져' 소홀했던 건 아닐까요?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