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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이국종 교수 향한 ‘욕설 논란’ 핵심은?
2020-01-18 19:59 사회

이국종 교수를 향한 아주대 의료원장의 욕설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백브리핑, 최석호 기자 나왔습니다.

Q1. 시민단체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을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어요.

근본적인 문제를 한번 짚어보죠.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은 물론이고요,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의 목숨을 구한 인물이죠.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현재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외상센터 운영 문제를 두고 병원 측과 마찰을 빚어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국종 /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지난 2017년)]
"비행 중 항공팀 응답하세요 오바.
나 이국종이야 오바. (…)
안되지? 이렇게 동네 무전기 가지고 하는 거야.
"외상센터는 한국에서 지속가능성이 없어요.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 감독하려는 의지도 없어요."

Q2. 일을 하다 보면 서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잖아요.

욕설과 막말이 있었다는 게 문제인데, 어떤 얘기가 있었던 건가요?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

이국종 교수를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같지도 않다."
"때려치워라."

중간중간 욕설도 섞여있는데요,

4~5년 전에 나눈 대화 내용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최근까지 이어졌습니다.

[이국종 /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
"우리 외상센터에 내원하는데 정작 병실이 없어서 못 받아들이는 중증 외상 환자분들 그 사이에서 제가 있습니다."

[이국종 /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지난해 9월 유튜브)]
"징계를 요구하신다고 그랬는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예요. (의료원에서) 저 자르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들 많은데 아까 징계 요구하신다고 했죠? 그렇게 하세요. 저도 아주 지긋지긋해요, 제 인생이."

결국 대화내용 파일을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Q3. 센터에 찾아온 응급환자를 63차례나 다른 병원에 보냈다고도 폭로했어요. 병원이 환자를 방치했다는건가요?

'바이패스'라고 하죠.

병실이나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병원 측이 외상환자들을 되돌려 보냈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부터 아주대의료원의 바이패스 건수가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병원 측이 외상센터 환자를 일반 병동에 수용하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Q3-1. 병원 측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나요?

돈 때문입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3년 전 손익 현황인데요,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중증외상환자 한명당 평균 138만 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3-2. 그럼 적자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거죠?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경우에 중증 외상환자 수가 한해 2600에서 2700명 정도 되거든요.

단순 계산 하더라도 연간 40억 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는 겁니다.

물론 최근 지원이 강화되면서 적자 폭이 줄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정부가 민간병원에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맡기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4. 아주대 의대 교수들도 의료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면서요?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요,

유 원장이 이국종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해 아주대병원이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됐거든요,

이 교수의 공로가 큰 데, 의료원장의 막말로 병원 평판을 추락켰으니 물러나라는 겁니다.

Q5. 지난해 9월 닥터헬기 도입을 놓고도 병원 측과 갈등이 있었다고요?

저희가 당시 녹취를 구했는데, 들어보시죠.

[한상욱 / 아주대병원장]
"외래 볼 때 소리가 장난이 아닌 건 사실입니다. 환자들하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요."

[이국종 /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헬기 소음이 시끄럽다고 막 저한테 뭐라고 다들 하시는데, 그럼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는데요,

이국종 교수의 수제자인 아주대 정경원 외상외과 과장의 말입니다.

"헬기를 탈 때 죽어도 국가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다."

"겨울에 병원 옥상에 헬기가 이착륙하려면 열선을 깔아야 되는데, 병원은 안전상의 문제조차 해결해 주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이 헬기엔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병원들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운영하기는 힘들겠죠. 그렇다고 환자를 방치해서는 더더욱 안 될테고요. 결국 정부의 지원이 좀더 있어야 하겠군요.

백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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