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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 모아 벽돌 제작…필리핀 공무원들의 역발상
2020-01-19 20:04 뉴스A

일주일 전 화산 폭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필리핀 사람들.

버리기도 힘든 골칫덩이 화산재로 단단한 벽돌을 만들며 다시 한번 삶의 희망을 쌓아올리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주에서도 포착될 만큼 많은 화산재를 뿜어낸, 필리핀 탈 화산,

바람을 타고 번진 화산재는 인근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지붕, 돼지 우리, 도로까지.. 수북하게 쌓인 재를 치우느라 총력전이 벌어졌지만, 모으기도 쌓아놓기도 어려운 화산재는 마을의 골치덩입니다.

[조벤 드 레온 / 현지 주민]
“화산활동이 얼른 멈춰서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 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의 집에서 묵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탈 화산에서 45km 떨어진 마을에서, 처치 곤란인 화산재를 모아, 벽돌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공무원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아르만 디마귈라 / 필리핀 비난시 시장]
“우리는 흰 모래 대신 화산재로 재료를 서서히 대체할 겁니다. 마침내 배합에 성공해서 벽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화산재는 과거부터 벽돌의 원료로 쓰였습니다.

화산재에 파묻힌 비운의 고대도시 폼페이가 있는 이탈리아는 튼튼한 화산재 벽돌로 유명합니다.

[티지아나 바노리오 / 스탠퍼드대 조교수]
“석회석이 화산재 퇴적물이 많은 토양과 반응하면서 바위 같은 콘크리트로 변하게 된 겁니다.”

거대한 먼지 기둥까지 만들어냈던 탈 화산의 활동은 현재 소강 상탭니다.

그러나 필리핀 당국은 추가 폭발 위험이 있다며 위험 경보를 5단계 중 4단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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