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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 공안에 막힌 우한 교민들…외교적 해결 시급
2020-01-29 19:30 사회

우여곡절 끝에 전세기는 뜨지만, 자칫하면 일부 교민은 못 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한 외곽 지역에 체류 중인 교민들이 통행증을 받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서상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우한시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모습입니다.

'진입금지' 표시판이 세워졌고 중국 공안이 차량으로 도로를 막아 놨습니다.

우한 인근 어저우 시로 출장을 나왔던 한국인 A 씨는 이곳에서 우한으로 진입할 수 없다며 돌아가라는
공안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내일 한국으로 가는 전세기를 타야 한다고 사정을 설명했지만, 우한은 봉쇄상태라 진입 불가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A 씨/ 전세기 탑승 예정자]
"공안이 통과를 안 시켜줘요. 여권도 보여주고 내일 전세기 뜬다. 가야 된다. 공항 가야 된다. 그런데 (공안이) 안 보내줘요."

어제만 해도 인접 지역에서 우한 시내로 걸어 들어가는 게 가능했지만,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오늘 0시부터 중국 정부가 발행한 통행증 없이는 우한 진입이 금지된 겁니다.

전세기를 타려면 우한 시내 집결지 네 곳으로 이동해 버스를 타거나 우한 텐허공항으로 직접 가야 합니다.

하지만 A 씨는 물론, 20여 명에 이르는 어저우시 교민들은 모두 봉쇄 강화 소식을 안내 받지 못했습니다.

어저우시도 우한과 마찬가지로 도시가 봉쇄상태라 전세기를 못 타면 사실상 귀국할 길이 끊깁니다. 

[A씨 / 전세기 탑승 예정 교민]
"다 자포자기에요 그냥. 여기 뭐 석달이 걸릴지 넉달이 걸릴지 그때까지 여기에서 그냥 살아야죠.

우리 영사관이 중국 후베이성 정부에 교민 통행허가를 요청했다지만, 전세기 출발 4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교민들은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주우한 총영사관 관계자]
"통행할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하려고 하고 있는데. 아직 (중국 정부의) 정식 허가도 안 난 상황이고…"

우한과 주변 지역의 교민들은 짐까지 모두 싸 놓고 한인회 등을 통해 전달되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B 씨 / 우한 거주 교민]
"여기 하루하루 상황이 계속 변해요. 여기도 봉쇄되고 저기도 봉쇄되고…"

일부 교민이 전세기에 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with@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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