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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 알아?”…中 특권층 ‘코로나19’ 갑질
2020-02-16 19:55 뉴스A

“감히 내가 누군 줄 알아?“

분초를 다투며 전염병과 싸우는 현장에서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고 사태를 수습할 간부가 외국으로 도망가고..

지금 중국 지도층이 보이는 행태입니다.

옛날과 다른 건 이게 SNS로 퍼진다는 거죠.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급 외제차에서 내린 남성이,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코로나 19 방역 요원에게 짜증을 냅니다.

[천모 씨 / 쓰촨성 충저우시 경찰]
“당신이 뭔데 내 신분증을 검사해! 내가 왜 보여줘야 하는데!”

현직 경찰인 이 남성의 막무가내 행동에 방역 요원들은 지방 정부에까지 찾아가 항의했습니다.

"그 사람 데려와! 집안에 얼마나 높으신 분이 있는지 한 번 봅시다."

남편이 공무원이라는 한 여성은 발열 검사 요구에 불응했습니다.

"(내 남편이 이 지역 공무원이야. 알기나 해!)
남편이 여기 대표라 해도 검사는 받아야 합니다."

한 공무원이 방문객 등록을 거부하자 보안 요원이 강하게 맞섭니다.

"지금 특권이라도 행사하겠다는 건가요?"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고위직 퇴직 관료는, 일반 병원은 못 가겠다고 버티다 격리됐습니다.

[퇴직간부 지인]
“(임시병원인) 팡창병원엔 사람이 많다고 안 가겠다는 겁니다. 어렵게 설득해서 13일 저녁에 격리장소로 보냈습니다.”

그나마도 응급차가 아닌 공무용 차량이 가서 태우고 갔습니다.

“저 차 타고 이동하나 봐요.”

중국 전역의 확진자 수는 7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1천 6백명을 훌쩍 넘었고, 중증 환자는 1만 명을 넘겼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베이징역 현장시찰에 나서는 등 중국 지도부가 민심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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