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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 환자, 동네 병원 8번 갔는데…감염 의심 없었다
2020-02-17 19:30 뉴스A

29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서울 종로구 집 근처의 동네 병원을 8차례나 갔지만 의심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진 건지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9번 환자가 가슴 통증으로 첫 진료를 받았던 내과 의원은 오늘부터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금요일까지 문을 닫습니다.

[신중호내과 환자]
"(휴업 소식을) 못 들었어요. 오늘 (영업)한다고 했거든."

29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찾았던 동네 외과의원은 2주간 휴업하기로 했습니다.

처방을 받은 약국 2곳에도 휴업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정현우 기자]
"29번 환자는 동네병원 2곳을 모두 8번 방문해 진료받은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습니다."

내과의원에선 증세가 처음 나타난 이후 지난 5일과 7일 두 차례 진료를 받았습니다.

외과에는 5일을 포함해 모두 여섯 차례나 방문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외과 의원에서) 마른기침이나 몸살 기운 이런 증상이 섞여 있기는 했지만 원래 가지고 계셨던 질환에 대한 치료목적이 더 주였다."

그제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격리되기 전까지 하루 이틀 간격으로 병원을 전전하고 약을 받아갔지만 감염을 의심받지 않았던 겁니다.

1차 의료기관에서 경미한 증상만 가지고 감염을 의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백순영 / 가톨릭의대 교수]
"빨리 차단하고 치료함으로써 최대한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봅니다."

29번 환자의 아내인 30번 환자도 증상이 나타난 이후 지난 8일 서울대병원 외래 진료를 받았지만 역시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보건당국은 해외 여행력이 없더라도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는 의사 판단에 따라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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