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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막혀 의식 잃은 중국동포…‘새내기 순경’이 살렸다
2020-02-17 20:05 뉴스A

요즘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주변에 중국인이 보이면 무조건 얼굴 찡그리는 분이 많습니다.

기도가 막혀서 생명이 위험할 뻔한 사람을 살린 이 새내기 경찰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점에서 남성 세 명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잠시 뒤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식탁 위에 고개를 박고 정신을 잃습니다.

일행이 남성을 의자에 앉혀 등을 두드려 주고 머리도 들어보지만, 금세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아무런 반응도 안 보입니다.

맞은편에 앉은 일행이 급히 전화로 119에 신고를 합니다.

[음식점 관계자]
"사람이 숨 못쉬는 것 같더라고. 놀랐죠. 사람 무슨 쓰러진다고 그러니까 놀랐죠"

경찰관 2명이 음식점에 도착한 건 신고가 접수된지 3분 뒤.

경찰이 남성을 뒤에서 안고 윗배를 압박해 기도를 확보하려 하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남성을 눕혀놓고 입을 열어 기도를 막고 있는 말린 혀를 풀어내자 비로소 호흡이 돌아옵니다.

[김양수 /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말려있는) 혀를 뽑고 그때부터 미세하게 숨을 쉬더니 흉부압박 하면서부터 숨 쉬는 게 귀에도 들려서…"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 쯤엔, 남성은 말을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고, 잠시 응급실에 들렀다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60대 중국 동포로, 구직 면접 직후 긴장 상태에서 식사를 하다 탈이 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남성을 구한 경찰관은 임용된 지 6개월도 안 된 새내기 순경.

살리는 게 우선이란 생각에 국적은 따질 겨를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양수 /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할 수 있는 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교육받은 대로 했을 뿐입니다. 외국인이든 우리나라 사람이든 보호할 권리와 의무가 있기 때문에…"

새내기 경찰의 기지와 빠른 조치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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