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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봉준호 “생가 보존 얘기는 제가 죽은 후에…”[기자회견]
2020-02-19 13:20 문화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제작진들이 오늘(19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봉 감독은 이 자리에서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편지 내용을 언급하면서 “저로선 영광이었다.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고생했을 테니 쉬어라. 다만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 기다리니까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하라'고 편지를 보내주셨다. 감사하고 기뻤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묘사하면서도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로는 “객이 불편하고 싫어할까 봐 그런 두려움에 영화에 당의정을 입혀서 달콤한 장식으로 영화를 끌고 가고 싶진 않았다. 최대한 우리가 사는 시대에 대해 솔직하고 그리려고 했던 게, 대중적인 측면에서 위험해 보일 순 있어도 이 영화가 택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봉 감독은 최근 정치권에서 시작된 동상 설립, 생가보존 움직임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제가 죽은 후에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생각하면서 그런 기사들은 넘겼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봉 감독과 송강호 씨 등 배우들의 말과 수상소감. 영상을 통해 감상해보시죠.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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