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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간이식 한 딸…“나는 사실 신천지 신도”
2020-02-23 19:51 사회

어머니에게 간 이식을 하고 나서 신천지 신도임을 고백한 여성 때문에 대구 가톨릭대학교병원도 발칵 뒤집혔죠.

당시엔 증상도 없었고, 신천지교회가 크게 불거지진 않을 때였지만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대구가톨릭대 병원에서 딸이 어머니에게 간 이식을 해주는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문제는 수술 직후 딸에게 온 보건소의 자가격리 통보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딸은 이 연락을 받은 뒤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고 병원 측에 이야기했고, 이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간 이식 수술은 한 달 전부터 건강상태를 확인하는데, 당시에는 대구에 코로나19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 않았습니다.

딸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코로나19을 의심할 수 없었던 겁니다.

딸은 해외여행력도 없었습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
"몰랐죠. 본인이 (신천지라고) 이야기를 안하니까 저희는 모르는 거죠."

[공태현 기자]
"딸과 어머니가 간 이식 수술을 위해 입원했던 병동은 폐쇄됐고, 수술실에 들어간 의료진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오전 어머니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에 관여했던 의료진 38명의 감염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신천지 교인이 계속 속출하다 보니 지자체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권영진 / 대구광역시장]
"(직업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거는 지금 현재 신천지 명단에는 직업이 나와 있질 않습니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신천지 교인인 호흡기내과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간호사와 접촉한 전공의 1명도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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