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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 기침…이란 보건부 차관, 다음날 확진
2020-02-26 20:16 국제

코로나19 사망자가 엿새 만에 19명이나 발생한 이란에서는, 기자회견에서 기침을 하던 보건부 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차관은 코로나19 대응 실무단장이라 비상입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방역 대책 발표를 하는 이란 보건부 차관이, 발표 도중 기침을 합니다.

발표를 듣던 기자들은 찝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차관은, 급기야 안경을 벗고, 끊임없이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도 합니다.

같은 날 출연한 TV 인터뷰에서도 연신 기침을 했던 차관은, 결국 이튿날인 어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라즈 하리르치 / 이란 보건부 차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제 열이 있었는데, 밤늦게 검진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이란에서는 지금까지 사망자 19명, 확진자 139명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오랜 경제 제재 탓에, 의료 장비와 의약품 등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어서 한번 감염되면 치명적입니다.

[호세인 / 이란 테헤란 주민]
"마스크도, 소독제도 구할 수가 없어요. 공공장소는 더럽고, 버스며 지하철이며 모든 게 다 감염원이에요."

지난 19일 이란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 등 주변국들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자가 급증했습니다.

각 나라 확진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최근 이란을 다녀왔단 점입니다.

[이라크 주민]
"이란이 바이러스와, 불행을 이라크에 가져왔습니다. 제발 국경을 폐쇄해버리고 우리를 이란 사람들로부터 구해주세요."

경제 제재에 더해, 코로나 19 여파로 이란과의 문을 닫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란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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