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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로 거래 대행…조주빈, 철저히 얼굴 숨겼다
2020-03-25 19:21 사회

속속 드러나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범행 수법은 정말 박사급이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감춘 채 범죄 수익을 챙겼는데요.

거래 대금은 추적이 어려운 가상화폐를 이용했고, 현금을 받을 땐 이런 소화전을 활용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 입장의 대가로 주로 사용된 가상화폐는 익명성이 강한 모네로였습니다.

송금액과 송금한 주소도 알 수 없어 '다크 코인'으로 불립니다.

모네로는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에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암호화폐 업체 관계자]
"자금 세탁을 이용한다든가… 해외불법사이트를 이용하려는 과정에 필요하다든지…"

조주빈은 박사방 회원들과 직접 거래하는 대신 가상화폐 대행업체를 통해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회원들이 대행업체에 현금을 지불하면 업체가 대신 구입한 모네로를 회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액수와 상관 없이 모네로를 보내면 1단계에 입장할 수 있고, 2단계 입장은 50만 원, 3단계는 150만 원 정도를 보내야 합니다.

조주빈은 모네로를 현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철저히 신분을 숨겼습니다.

박사방 운영자 가운데 환전담당과 현금전달 역할을 각각 지정했습니다.

한 사람에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모네로를 현금으로 바꿔 조주빈의 지인 집 인근 소화전과 같은 특정 장소에 돈을 두고 가도록 지시했고, 다른 사람이 이 돈을 찾아 조주빈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일 조주빈이 구매 대행을 맡긴 거래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회원 명단을 확보해 범죄 수익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계좌에는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조주빈이 이미 현금으로 바꿨거나 또 다른 가상화폐를 이용해 빼돌렸는지 추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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