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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담방’ 피해 여성 “죽어야 끝나겠구나 생각했다”
2020-03-25 19:31 사회

악랄한 조주빈을 집중 취재하고 있지만, 이런 디지털 성범죄자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죠.

이번에 확실히 뿌리 뽑아야 되는 이유, 저희가 취재한 이 여성의 사례를 들으면 공감하실 겁니다.

n번방의 일종인 고담방 피해자인데요.

2년 동안 홀로 사투를 벌인 그의 이야기 박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대 피해여성 A씨가 자신의 신체를 찍은 불법 동영상이 유포된 사실을 알게된 건, 지난 2018년입니다.

고담방의 운영자 와치맨의 개인 블로그를 접했습니다.

이름과 주소, 가족관계까지 신상정보가 상세히 적혀있었습니다.

지인이 몰래 유포한 영상도 있었습니다.

[고담방 피해 여성]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 피해자 전화번호라면서 전화해라, 능욕해달라…"

피해 여성은 글과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고담방 피해 여성]
"삭제해 달라고. 쓴 글(피해자)이 누군지 다 유추되고 짐작되지 않느냐고…(와치맨은) 네가 뭔데 그러느냐. 댓글을 달면서 삭제 안 해줄 거다."

이렇게 1년을 버텨온 여성은 지난해 4월, 경찰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음란물을 직접 유포하거나 다운받는 링크를 확인할 수 없어 혐의 적용이 어렵다"며 "차단 요청을 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A 씨는 와치맨이 운영하는 고담방에서 다른 피해 여성들의 동영상과 신상정보가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와치맨은 "난 잡히지 않는다"며 뻔뻔한 글도 올렸습니다.

[고담방 피해 여성]
"더 빨리 잡았으면 다른 피해자는 없었을 텐데. 죽어야지 끝나겠다…"

고담방 수사하던 경찰은 와치맨을 검거하고 민원이 제기된 블로그도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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