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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쩐의 전쟁’ 승자는 허경영? / ‘귀에 쏙, 입에 착’ 붙는 기호는?
2020-03-30 20:19 정치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선관위가 오늘 각 정당에 국고보조금, 선거보조금을 지급했어요. 그런데 그 승자가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라고요?

왜 그런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흔히 선거를 '쩐[錢]의 전쟁'이라고 하죠. 그만큼 홍보에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인데, 오늘 선관위가 말씀하신 것처럼 각 정당에 총 450억 원의 선거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그 중 여성추천보조금이라는 게 있습니다. 전체 지역구 중 30% 이상에 여성 후보를 추천한 정당에만 주는 돈입니다.

이걸 받은 정당이 딱 한 곳, 바로 허경영 대표의 국가혁명배당금당입니다.

Q. 한 곳밖에 없나요. 어쨌건 배당금당, 여성 후보를 얼마나 냈나요?

여성추천보조금을 받으려면 여성 후보를 76명 이상 내야 합니다. 국가혁명당이 그보다 딱 한 명 많은 77명을 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받은 보조금이 무려 8억4천만 원에 이릅니다.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원외 정당으로는 유일하게 국가혁명당이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Q. 기준을 딱 넘긴 건데, 8억 원이면 적은 돈은 아닌 것 같아요

기준을 딱 맞춘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허경영 대표는 과거 강연에서 여성 상위 시대가 온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더라고요. 들어보시죠.



[허경영 /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지난해 10월)]
앞으로 여자가 남자를 부려 먹는 시대다 이 말이야. 무슨 말이냐 하면은 여자가 체가 되어 주인이 되고 남자가 쓰임을 받는 사람이 되는 거야. 

Q. 여성 후보 30%를 채운 건 나름 칭찬받을 일인데, 그 여성 후보, 어떤 후보냐가 더 중요하겠죠.

그렇겠죠. 국가혁명당은 지금 후보들의 전과 기록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로 남성 후보 문제이긴 하지만



한 후보는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후보는 청소년 강제추행 등 성범죄가 3건이나 됐습니다.

Q. 그런데 더불어민주당하고, 미래통합당하고 '쩐의 전쟁'에선 미래통합당이 이겼다고요. 의원 수만 따지면 민주당이 더 많잖아요.

맞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제1당인 민주당은 정당 중에서 가장 많은 122억 원을 받았습니다. 통합당이 받은 보조금은 115억 원입니다. 그런데 각각 비례정당을 만들었죠. 그 정당들이 받은 걸 더하면 민주당 쪽은 147억 원, 통합당 쪽은 176억 원으로 29억 원이 더 많습니다.

통합당에서 의원 20명이 옮겨가면서 미래한국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됐죠.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전체 보조금의 절반을 똑같이 나누는데, 통합당이 그걸 염두에 두고 의원 20명을 딱 맞춰 보낸 겁니다.



Q. 참 이것도 다 전략인가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죠. 각 정당이 위성 비례정당과 서로 기호가 다르다 보니까 그 번호 알리기에 아주 열심이죠?

온통 입에 어떻게 하면 착착 붙게 만들까, 이 고민뿐일 텐데, 참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쪽은 선거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선거일이 4월 15일이죠. 그래서 지역구는 1번, 비례대표는 5번을 찍으면 된다, 이렇게 홍보하고 있는 겁니다.

이를 두고 선거가 15일로 잡힌 게 신의 계시다, 이런 말도 하고 4.15 독립선언과 같은 홍보문구들이 SNS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Q. 그럼 미래통합당은요. 미래통합은 2번이고, 미래한국당은 4번이잖아요.

이번 선거를 두고 이판사판이다, 이렇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2번인 통합당과 4번인 한국당이란 의미인데요,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당은 기호는 4번인데,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두 번째 칸에 있습니다. 기호 1, 2번인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인데, 이걸 알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원유철 / 미래한국당 대표]
통합과 미래를 위한 야당, 무조건 두 번째 칸을 지지해주시기를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Q. 이 당 얘기도 한번 해보죠.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기호 10번이에요. 10번은 어떻게 알립니까?

다 방법이 있습니다. 안 대표 얘기를 먼저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어제)]
'10번' 찍으시면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점 만점이라고 하면 10점을 받을 각오로….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구태정치 없다, 이게 국민의당 홍보문구 중 하나인데요

오늘의 한마디도 숫자로 준비했습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 이런 말이 있죠.



오늘의 한마디는 '백 번 비판하는 것보다 한 번의 투표'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우리가 낸 세금이 각 정당에 보조금으로 들어가 이런 홍보전에 쓰이는 건데, 왠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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