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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체육대회 줄줄이 취소…난감한 체대 입시생들
2020-03-31 20:02 사회

체대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종 대회 참가 성적입니다.

그런데 올해 고3 체대 입시생들, 체육대회들이 무기한 연기돼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합니다.

김진 기자가 체대 입시생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김진]
코로나19 여파로 체대 입시를 준비 중인 고3 학생들의 걱정도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대회들이 기약 없이 연기됐고, 운동을 해야 할 훈련장도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입시에 차질이 생기자 아예 올해 입시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체대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올해 고3인 진호는 이른 아침부터 혼자 축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단체 훈련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에 열렸어야 할 춘계 한국고등학교 축구 연맹전도 연기됐는데요.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고3 첫 대회였던 만큼 아쉬움이 큽니다.

[김진호(가명)/ A 고등학교 3학년 축구부]
(지난 학기에) 전학을 와서 대회 성적이 하나도 없어요. 대회가 다 무산되어서 지금 너무 막막한 것 같아요.

축구는 같이 훈련하며 팀워크를 다져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SNS로 서로의 훈련 모습을 공유하고, 감독들이 조언을 해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김진호(가명)/ A 고등학교 3학년 축구부]
미드필더는 (공을) 던져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받아주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까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 쇼트트랙 등의 각종 대회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는데요.

체대 입시생들에겐 재수가 아주 불리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될수록 진로나 전공 자체에 대한 고민은 깊어집니다.

[김진호(가명)/ A 고등학교 3학년 축구부]
(재수보다는) 학교 성적에 맞춰서 다른 대학교 입시를 (준비) 하든가 아니면 3부 리그 테스트 보고 축구를 할 것 같아요.

언제나 운동하는 학생들로 북적이던 체육고등학교는 한 달째 비어있습니다.

[이정미/ 서울체육고등학교 컬링부 감독]
지금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들 단체 훈련도 하지 말아야 돼서 (체력단련실이) 텅 비어있는 상황입니다.

컬링부가 이용하는 빙상 경기장도 문을 닫았습니다.

컬링 대회도 명확한 날짜없이 연기된 상태여서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정미/ 서울체육고등학교 컬링부 감독]
8월 말에 수시를 위한 생활기록부가 마무리 되는데 (대학) 지원 전까지 대회가 몇 개나 치러질 수 있을지 그것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지금 수험생한테는 아주 안 좋은 상황이죠.

서울체고 컬링부의 유일한 고3 학생인 윤우는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출신에,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유망주인데요.

컬링장에 갈 수 없다보니, 자세 연습도 매트를 깔고 하고 있습니다.

[이윤우/ 서울체육고등학교 3학년 컬링부]
스톤을 투구하면서 자기만의 감을 찾아야 하는데 땅에서는 스톤도 없고 뭐를 할 수 없으니까...

감독님께도 영상통화로 질문을 합니다.

[이정미/ 서울체육고등학교 컬링부 감독]
윤우야, 자세 연습을 매일 한 거야?

[이윤우/ 서울체육고등학교 3학년 컬링부]
네.

[이정미/ 서울체육고등학교 컬링부 감독]
골반 유연성이 약간 떨어져 보이는데? 런지 자세할 때 좌, 우 균형을 좀 맞춰서 깊게 해줘야 되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같은 팀 선수들과 호흡도 아직 맞춰보지 못한 상태이고, 윤우의 대학 입시가 걸려 있는 대회는 언제 열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윤우/ 서울체육고등학교 3학년 컬링부]
3학년 1학기 전에 실적을 따놔야 되는데 시합도 다 미뤄지는 상황이 일어나서 불안합니다.

현 상황을 반영해 각 대학의 체대 입시 전형에도 무언가 새로운 방안이 조속히 준비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이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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