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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박사방’에 빠져든 이유…텔레그램 속 10대들
2020-04-02 20:05 사회

경찰이 검거해서 수사중인 박사방의 공동운영자는 활동 당시 10대 고교생이었습니다.

성착취 영상을 유포하고 팔다 검거된 범인 상당수가 범행 당시 10대라는 점이 충격입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주빈에게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권을 넘겨받은 공동 운영자 '부따'.

박사방에서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하고 피해 여성을 스토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따는 이런 일들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저질렀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거된 10대는 부따가 처음이 아닙니다.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 공유방을 운영했던 커비, 조모 씨 역시 19살 고교생이었고 성착취 영상을 유포하는 '태평양 원정대'를 운영해온 이모 씨는 당시 중학생이었습니다.

박사방의 시초격인 n번방 최초 설립자 '갓갓'도 활동 당시엔 10대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불법 동영상 유포와 판매 등의 혐의로 검거한 140명 가운데, 10대가 25명을 차지해 18%에 육박합니다.

검거 시점에 성인이 된 수치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10대의 가담 정도는 더 높아집니다.

전문가들은 익명 공간인 박사방에서 조주빈 같은 인물이 집단 추앙받는 모습을 보면서 10대들이 그릇된 인식을 키웠을 거라고 말합니다.

[이현숙 / '탁틴내일' 대표]
"집단으로 하다 보니까. 굳이 본인이 미성년자인 걸 밝힐 이유가 없이…누굴 통제하고 과시하고 이런 걸 즐기는 것도 있었을 텐데."

입시와 학업 스트레스에 노출된 10대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일탈과 범죄를 접하게끔 방치한 기성세대의 책임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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