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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힘든 인도 빈곤층…구호품 받으려 ‘다닥다닥’
2020-04-07 19:47 뉴스A

13억 인구 4분의 1이 빈곤층인 인도도, 아직 오지 않은 바이러스보다 당장 닥친 가난이 더 무서운 이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현금과 곡식을 나눠주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사람들이 서로 앞으로 가겠다며 몸싸움을 벌입니다.

우리 돈 약 8천원 가량인 코로나19 구호금을 받겠다고 몰려든 겁니다.

구호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다닥다닥 붙어 줄을 서기도 합니다.

[현장음]
"배고파서 죽느니 병에 걸려 죽는 게 나아요. 하루에 빵 한두개나 밥 조금만 받는데, 이걸로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거죠?"

1400명이 화장실 하나를 나눠쓸 정도로 열악한 빈민촌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무의미합니다.

[압둘 카디르 / 다라비 빈민촌 주민]
"우린 선택지가 없습니다. 집에 있을 때라도 소독을 잘 하는 게 전부예요."

인도의 코로나 19 감염자는 최근 들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엿새 만에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중순 뉴델리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집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도 전체 감염자의 3분의 1이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다급해진 인도 정부는 봉쇄령에 이어, 167년 만에 처음으로 열차 운행까지 중단했습니다.

멈춰선 열차 2만대는 부족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임시 병원으로 개조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 인도 총리]
"우리는 코로나 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가난한 동지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합니다."

갑작스런 도시봉쇄령으로, 수십만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탈출하는 혼란이 빚어지면서, 지역 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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