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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평양 이모저모 소개하는 北 유튜버들
2020-05-19 17:36 정치 데스크

◆평양 이모저모 소개하는 北 유튜버들

화려한 그래픽으로 만든 영상물. 북한 유튜브 영상입니다.

백화점에 풍족히 놓여있는 상품들, 대동강 수산물식당의 호화스러운 내부 인테리어와 음식들, 대형 도서관에 갖춰진 교육용 시설 등을 유튜버들이 돌아다니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대성백화점에 들렀습니다."
"여기 여기, 여기를 찍어야지."
"나랑 비슷하게 생겼지?"

"국물이 굉장히 답니다."

"초콜릿, 이거 뭐 예쁘게 생겨서 먹을 수 있겠는지 모르지만. 김가루인데, 이건 조금 매운맛이 나고, 이거는 좀 더 고소한맛이 나는 겁니다."

여행 장소나 맛집을 소개하는 여느 유튜버들처럼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이죠.

그런데, 이들이 영상 촬영 중 꼭 언급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곳은 정말 특별하고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50년 전 오늘,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지>가 이곳을 방문해 농부들과 함께 벼를 심었습니다."

"이 식당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의 봉사기지로 몸소 터전을 잡아주시고…."

"제5차 전원회의에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밝혀주시었습니다."

방문하는 곳마다 김정은 일가와의 연관성을 들어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한동안 잠적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등장하자, 일부 언론은 이 공장이 '우라늄 추출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유튜버는 해당 공장을 직접 찾아가 '곡물생산기지’임을 강조하며 일각의 보도를 반박합니다.

"순천 인비료공장이 완공됐는데요. 존경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국가는 농업 분야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특히 곡물 생산량을 크게 증가시키기 위해 이 프로젝트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 유튜브 채널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이미지 정치에 열을 올리는 김정은의 취향이 반영된 새로운 선전방식이라는 분석입니다.

얼굴 드러낸 '갓갓' 시민들 "진작 잡지!"

검은색 티셔츠에 태연한 표정으로 경찰서를 나서는 이 남성.

텔레그램 n번방을 처음 개설해 운영한 닉 네임 '갓갓', 문형욱입니다.

신상공개 결정으로 모자와 마스크를 벗었고 얼굴과 이름이 공개됐습니다.

문형욱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 온 시민들은 문형욱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현장음]
(어제)
"극형에 처해야 되는 녀석입니다! 진작에 잡혔으면 피해자도 없었고, 박사도 없었고 다른 피해자들 다 없었어요! 진작에 5년 전부터 잡지!"

문형욱은 사과를 하면서도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곤혹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형욱 / 'n번방' 운영자 (어제)]
(Q. 문형욱 씨 왜 그러셨습니까?)
"네. 제가 그때 피해자분들과 피해자 가족분들께 죄송합니다."

(Q. 왜 어린 학생들한테 그랬습니까?)
"네. 죄송합니다."

(Q. 범행 목적이 뭡니까?)
"제가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성폭행 지시는 몇 번입니까?)
"계속, 계속 답해야 하나요? 정확하게는 3건… 아니, 아니… 3건 정도 했습니다."

문형욱은 성 착취물 유포로 얻은 수익은 상품권 90만 원이 전부이며 조주빈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엉뚱한 사람을 언급하는 '물타기 화법'으로 준비해온 말만 늘어놓던 조주빈과 달리 문형욱은 여러 차례 사과를 하긴 했지만, 표정에서는 좀처럼 반성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日 외교청서 또…"독도는 일본 땅"

외교부 청사 앞에 검은 차가 도착합니다. 마스크를 쓴 소마 히로이사 주한 일본 대사관 총괄공사가 굳은 표정으로 청사에 들어가는데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오늘 오전 항의하기 위해 부른 겁니다.

일본 외무성이 올해 발간한 외교 청서에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은 해마다 그랬듯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마 히로이사 /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Q. 한두 가지만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어떤 입장 설명하셨나요?)
"……."

우리 외교부는 입장문을 내고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편집 : 박혜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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