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재정난에 30억 금동불상 경매에 내놨다
[채널A] 2020-05-21 20:03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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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에 유출될 뻔한 우리 문화재를 개인 재산으로 지킨 간송 전형필 선생의 소장품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죠.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 간송 미술관이 소장품 중 보물 두 점을 처음으로 경매에 내놨습니다.

사연이 있다는데, 황규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 쪽 어깨에 옷을 걸친 채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부처.

연꽃 위에 당당하게 올라선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입니다.

이번 경매에 올라온 금동여래입상과 한국적인 얼굴이 돋보이는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모두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입니다.

경매가는 각 15억 씩 30억 원부터 시작합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품을 경매에 낸 것은 1938년 설립 이후 처음입니다.

[손이천 / 케이옥션 수석경매사]
"(간송의) 가장 핵심 문화재로 꼽을 수 있는 분야가 도자기와 회화입니다."

[손이천 / 케이옥션 수석경매사]
"그래서 간송문화재단은 이 부분에 집중하고 힘을 주기 위해서 오랜 고민 끝에 이번 출품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일제의 약탈로부터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데 앞장선 간송미술관은 수많은 국내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민족 문화유산의 보고로 불립니다.

[문명대 / 동국대 명예교수]
"우리나라 문화재를 지키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림없을 겁니다. 국보급 불상 두 점을 내놨으니까 그건 좀 충격적이다…"

그러나 일년에 두 번씩 무료 전시회를 열 뿐이고 상속세나 신관 건축으로 인한 재정난도 매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측은 "재정적 압박이 커졌고 전 이사장의 별세 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불교 관련 유물을 매각할 계획" 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보나 보물이라도 합법적인 소장품이면 해외 반출이 아닌 한 거래가 가능합니다.

간송 측은 국보급 소장품을 계속 경매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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