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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백악관’ 지하벙커 피신…‘트럼프식 대응’ 비판
2020-06-01 19:25 뉴스A

안녕하십니까 동정민입니다.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경찰의 과잉진압에 숨진 흑인 남성,

이 죽음에 항의하는 유혈 폭동이 잇따르면서 미국 전역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에이는 방화와 폭력으로 뒤덮인 미국 소식 집중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백악관부터 가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지하 벙커로 피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세력을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하며 오히려 기름을 붓고 있는데요.

백악관 앞에서 벌어진 일촉즉발의 시위 현장에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김정안 특파원]
"흑인노예제도를 폐지시킨, 인권의 상징, 링컨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관입니다.

그 앞엔 최근 백인경찰에 희생된 흑인남성의 사진과 ‘더 이상 평화는 없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분노와 슬픔의 문구들이 눈에 띄는 데요.

이렇게 어둠이 깔리면서 평화적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백악관 주변 건물들은 욕설과 시위 문구로 얼룩 졌고,

평화적 시위도 잠시.

[현장음]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우리 모두 의지할 이가 필요하죠)”

곳곳에 불을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김정안 특파원]
백악관 앞은 지금 전시상황을 방불케 합니다. 제 왼편으로 연기 자욱하고요, 경찰관들이 진입을 막고 있지만 5분 뒤 통행금지령이 발효됨에도 시위대는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산 거부 시위대에 무장경찰은 무차별 최루 가스를 발사했고,

매캐한 최루가스 고통을 호소하는 채널A 취재진에 한 시민이 다가와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기자: 아악
시민: 눈에 물을 뿌릴 건데 마스크도 벗으세요.

그러나 시위대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풍자한 무릎 시위를 이어가며 새벽까지 해산을 거부했습니다.

[현장음]
(손들어!) 쏘지 마요! (손들어!) 쏘지 마요!

지난 주말 시위대의 백악관 진입 시도에 지하 벙커로 피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주도 세력을 극좌파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식 대응이, 사태 수습은 커녕 오히려 기름을 붓는 꼴이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키샤 랜스 보텀스 / 애틀랜타 시장]
"그의 말이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그냥 조용히 있어야 할 때가 있는데, 제발 조용하길 바랍니다."

친 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면서, 정식으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 것을 제안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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