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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폭행’ 용의자 검거…직전에도 다른 여성 위협
2020-06-03 19:41 뉴스A

지난주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이 광대뼈가 함몰될 정도로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용의자가 붙잡혔는데, 여성이 욕을 해서 때렸다고 피해자 탓을 했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홍색 옷을 입은 30대 남성이 포승줄에 묶여 경찰서를 나섭니다.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 용의자 이모 씨가 유치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이모 씨 / 서울역 폭행 용의자]
"(계획을 하고 가신 건가요?) 계획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 분을 때리신 건가요?) 욕을 들어서…"

이 씨는 어제 오후 7시쯤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서채리 기자]
"이 씨는 일주일 전 CCTV 사각지대인 이곳에서 피해 여성을 폭행한 뒤, 그대로 역사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피해 여성이 광대뼈가 함몰될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서울역 주변 CCTV에는 이 씨가 범행 현장에서 빠르게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씨는 서울역사 안에서 여성을 폭행하기 10여 분 전에도 근처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다른 여성을 어깨로 거칠게 밀어부쳤습니다.

부딪힌 여성이 자신을 쳐다보자 걸음을 멈추고 여성을 향해 위협하듯 다가가기도 했습니다.

이 씨의 범행이 상습적이거나, 여성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 씨는 철도경찰대 조사에서 졸립다는 말을 반복하며 범행 이유 등을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한홍 / 서울지방철도경찰대 수사과장]
"말하고 대답 정도는 하는데 자꾸 말씀을 안 하시고 졸리다는 말씀만 하시니까…."

경찰은 이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상해 혐의를 적용해 이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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